회사 아닌 나에게 걸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받아들이는 자세

by 영실

독립해야 할 때가 왔나봐.



"당신 말 너무 동의해. 우리 늘 생각했던 거잖아. 언젠간 독립해야 한다고. 그 때가 왔나봐."


남편의 눈을 보지 못하고 저도 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0대 중반 창업을 하고 생계를 꾸려왔던 저는, 창업만이 나를 지켜줄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조직은 평생 나를 책임져 주지 않으니까요. 자의든 타의든 언젠간 홀로서기를 해야 하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요.


이 사실을 알지만 우리는 현실에 매여 살았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월급으로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아가는 형편이다 보니, 다른 일을 시도해 볼 용기는 쉽게 나질 않았거든요. 압도적인 두려움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아이 둘을 책임지는 가장이니까요. 일부러 시도해 볼 수 없는 '무모함'에 도전해 볼 최적의 시간이 온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경험도 없고,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그저 "나 식당을 열어야겠어"라는 말 한마디로 말이죠.







돌이켜보면 그 순간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결정을 내릴 당시에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그 결정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눈앞에 놓인 현실—남편의 퇴사와 구직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식당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그렇게 낯선 세계로 발을 내딛는 첫 순간, 우리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때의 선택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은 종종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방바닥에 앉아 나누는 짧은 대화의 순간처럼 말이죠.




시작은, 한 그릇의 메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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