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회복’의 사전적 정의는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입니다. 11월 1일 자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제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집 밖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멀고도 긴 과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셈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결코 원래의 상태를 되찾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지난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떤 직업은 사라지고 어떤 직업은 태어났으며, 또 어떤 일은 방법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노동환경의 미래(The Future of work after COVID-19)’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의 핵심 변수는 ‘(고객, 동료 등과의) 물리적 근접성’과 ‘대인 간 상호작용’의 수준이었는데요. 현장 고객 서비스, 여행 분야 등 물리적 근접성이 높은 직업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반면,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적고 실외 작업이 주로 이루어지는 야외 생산 및 유지 관리 분야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팬데믹 종식 후에도 화상회의 활성화와 기업의 탄소저감 목표에 따라 출장은 이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여행의 경우 가상 환경이 이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은 어떨까요? 대면 상호작용이 필요하면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직이기도 한, 화상회의로 대체할 수 있는 동시에 가상 환경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한, 국제개발협력. <이 시국 활동가 – 코로나 시대 국제개발 활동가의 일>은 이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선은 우리의 현재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팬데믹 선언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거나, 팬데믹 중에도 파견지로 향했거나, 혹은 변함없이 국내 데스크에서 업무를 이어나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로, 파견인력의 급박한 귀국이 이루어지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경험을 ‘코로나19 확산에따른 개발협력 현장파견인력의 임시귀국과 적응에 관한 탐색적 연구’ 논문으로 기록한 안혜지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vol.2
이 시국 활동가; 코로나 시대 국제개발 활동가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