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 Story 4, 변화
*본 리뷰는 내용과 결말을 가능한 언급을 피했지만 전개상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믿고 보는 영화 시리즈 순위가 있다면 토이 스토리는 분명 상위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시리즈처럼 1편부터 꼭 봐야만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고 하면 주인공들의 외모가 늙지 않기 때문에 연속성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핵심 주인공 성우들이 전편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추억을 회상하며 감상하기에 딱 좋은 영화입니다.
토이 스토리는 직역하면 ‘장난감 이야기’인데, 1~3편까지 아우르는 주제는 ‘장난감으로서 잊혀지지 않고 어떻게하면 주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4편은 조금 다릅니다. 주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잊혀지는 장난감의 입장에서 접근합니다. 1~3편까지는 버려지는 장난감들은 복수를 다집하는 악역을 맡았는데, 4편에서 주인공 본인이 그 입장이 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버즈라이트 이어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핵심 역할은 맡았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비중이 있었길 바라는 마음이 욕심일까요? 그리고 좋았던 점은 2편 이후에 볼 수 없었던 1편의 주인공 한 명이 매우 중요한 활약을 합니다. 토이 스토리 1편 시작할 때 4편 스토리를 염두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1) 만일 처음부터 염두했다면 정말 대단한 것이고, 2) 처음부터 염두하지 않았다면 작가들의 창의력과 성우 배우의 참여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시리즈 후속편은 항상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관객으로서 가능한 기대를 낮추는데 좋을 수 있다. 감상하고서 4편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다면 아쉬운데로, 흡족함이 있다면 흡족한데로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젠 5편을 기대하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성장과 변화를 겪는 모든 주인공을 하나의 스크린으로 엮을 이야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론 토이 스토리를 드라마나 시트콤으로 감상하는게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일단 4편은, 개인의 편견을 더해,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이상 설하남의 감상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