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하남 Nov 16. 2019

[1분 영화 감평-9] 제미니 맨

Gemini Man, 휴머니즘 첩보영화

*본 리뷰는 내용과 결말을 가능한 언급을 피했지만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습니다.


첩보 영화하면 두 가지 유형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번째 유형은 요원의 영웅적인 면모로 임무를 수행하거나 음모를 해결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있고, 두 번째 유형에는 오랜 시간의 작전으로 은퇴하려는데 갑자기 음모에 휘말린다. 그리고 첩보 영화를 보면 웬만해서는 죄책감이나 후회 등의 인간적인 모습은 잠깐 동안 나오고, 핵심은 세상을 구하거나 음모를 해결하는 것이다. 제미니 맨도 처음에 죄의식을 가진 요원의 은퇴 시점에서 시작하고, 갑자기 기존 조직이 복제 인간을 보내는 음모로 전개한다. 하지만 음모보다는 휴머니즘 측면에 많은 집중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첩보영화와 다름을 느낀다.


트레일러는 대놓고 복제인간을 등장시킨다. 그래서 언뜻 생각하면 뻔한 영화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줄거리만 그렇지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있다. 주인공은 후회로 가득찬 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복제인간에 설교하는 모습이 마치 아빠-아들의 관계를 연상한다. 악당 조차도 전쟁에 지친 나머지 복제인간의 필요성을 합리화한다. 복제인간 또한, 지금까지 믿어온 현실이 꾸민 것이란 사실에 직면해 혼란스러워 한다. 게다가 주인공, 복제인간 모두를 기다리는 마지막 반전이 드러난다.


가장 신선한 부분은 여주인공이다. 웬만한 첩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은 부수적인 역할이다. 하지만 본 영화에서는 조연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액션 장면에서 남성과의 싸움에서 힘에서는 밀리지만 기술로 극복하고, 적들을 물리 칠 때 총알을 뿌리지 않고 원샷-원킬을 구사하는 굉장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주인공과 호흡이 맞는게 정말 인상적이다. 결말에서는 여성 주인공과 남성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늘 형성되는데, 제미니 맨에서는 로맨스가 빠졌고 아슬아슬한 호감 관계만 보여 오히려 로맨스를 바라게 되는 묘미가 있다.


배우 윌 스미스를 믿고 선택한 영화인데, 첩보와 휴머니즘이 잘 조화된 영화로 크게 만족했다.


이상 설하남의 감상평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분 영화 감평-8] 토이 스토리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