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나서 좋은 한때

by 김계정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오르기까지

온 힘으로 들어 올린 태양이 눈을 뜬다

흔들린 수평의 하늘이 바꿔버린 수직의 삶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내려오기까지

고유한 질서에 따라 피고 지는 세월 따라

꽃 한때 사람도 한때 지나서 좋은 시절도 한


-지나서 좋은 한때

나고 죽은 해가 정확하지 않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는 궁핍하고 가난했습니다. 초라한 행색의 그를 본 위나라 왕이 '곤경'에 빠졌다고 말하자 '가난한 것이지, 곤경에 빠진 것은 아니며 선비에게 자연의 도와 덕이 있는데 곤경에 빠졌다는 것은 그것을 실행하지 못할 때'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도와 덕을 갖춘 선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군자로서 도리가 아님을 말한 것이지요. 그는 도를 체득하여 듣고 노니는 영혼의 자유로운 해방 '소요유', 꿈속의 나비가 되어 자신이 깨닫지 못한 사물의 변화를 깨우치면서 '기다리는 때'를 원하기보다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욕심에서 벗어난 인생을 삽니다. 그에게 때란, 깨우침을 얻은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 '무위자연'입니다.


아름다운 꽃도 열흘입니다. 좋은 일도 계속 반복된다면 당연하게 생각되어 감사할 줄 모릅니다. 사람과 어울려 사람답게 살아가는 도덕적인 관계, 생명을 사람으로 만드는 부모로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는 바르고 착하게 사는 과정,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함께 잘살기 위해 노력한 모든 날이 사람을 통해 도리가 무엇인지 깨닫는 순리가, 장자가 터득한 도는 아닐지라도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아도 한때입니다. 그 한때란, 제 잘못 인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가는 길이 풍요로운 삶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합니다. 바른길 가는 여정 속에서 배려하며 함께 하는 순간, 지혜로운 삶이 됩니다. 그렇게 우린 좋았던 한때의 행복과 후회하는 한때의 반성을 통해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