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채운 시간표/김계정

돌아가고 싶은 시간

by 김계정

꿈으로 채운 시간표/김계정


오늘에서 내일로 흘러가는 시간은

영원을 맹세 못할 약속의 실재였다

줄기를 바꿀 수 없는 어제의 물살처럼


빛을 잡고 싶어서 물 위에 던진 그물

바람의 서툰 손길 빗나가도 괜찮다며

어제로 가고 싶었던 완벽한 환상 지우고


중심을 잡지 못해 삶의 대열 무너져도

존재하는 순간이 빛으로 채운 시간표

살아서 꿈틀거리는 꿈의 심장이었다


-돌아가고 싶은 시간

가끔 묻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가 좋을까. 그 질문에 잠시 고민합니다.'언제로 돌아갈까, 다시 살면 후회하지 않을까, 그때는 정말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질문을 통해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한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고민하면서 의식하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바꾸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의 상상력은 타임머신에서 극대화가 됩니다. 그러나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시작의 결과는 시간과 공간에 이미 새겨졌고, 그로 인해 어떤 경우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의 문은 없습니다. 현재가 기억하는 과거의 것인 현재, 직관에 따라 움직이는 현재의 것인 현재, 꿈꾸는 오늘이 만든 미래의 것인 현재 등 후회가 남긴 아쉬운 마음이 기대고 싶어서 만든 '현재'의 슬픈 부산물이 있을 뿐입니다.


어제의 내가 만든 오늘이 자랑스럽지 않아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언제나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살았다는 것, 기대하는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 후회할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스스로 만든 자리에서 당당한 자신감으로 살았다는 것, 그것으로 가장 빛나는 날을 살고 있다는 것.


꿈이 존재하는 시간은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 제 인생에 채웁니다. 그 꿈의 시간표에 따라 언제나 '지금',

언제나 '오늘'을 살아갑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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