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유튜버 아빠가 '전세사기 응징 소설'을 쓴 이유

범죄 액션스릴러 소설 《K팝 듣는 경매꾼》 출간 노트

by 문준희

20대 시절의 나는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영상시나리오를 전공하던 청년이었다. 밤을 새워가며 썼던 글들이 대산대학문학상 최종심에 오르기도 하고,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추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박힌 작품이 세상을 울리기를 꿈꿨던, 이른바 '이야기꾼'의 삶을 갈망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대 후반부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치열하게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히며 그 꿈은 마음 한편에 깊숙이 묻어두어야만 했다. 어느새 나는 이야기꾼 대신,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경제와 재테크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40대의 어느 날, 다섯 살 난 딸이 내게 물었다."아빠는 어떤 걸 하는 사람이야?"

아이의 그 순수한 질문은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무언가를 강렬하게 깨웠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쓸모 있는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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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K팝 듣는 경매꾼] 표지


현실의 법이 닿지 못하는 곳, 소설로 단죄하다

지난 2년 반 동안 대학원에서 부동산 자산관리를 전공하고 경매 현장을 누비면서, 나는 수많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목격했다. 현재의 법과 제도는 너무나 느리고 헐거워서, 교묘한 기획부동산과 악질 사기꾼들로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전 재산을 제때 지켜주지 못하고 있었다. 솜방망이 처벌을 보며 느꼈던 지독한 무력감과 분노. 나는 그 감정을 서랍 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의 힘을 빌려 폭발시키기로 했다.


법과 제도가 당장 그들을 막아주지 못한다면, 소설 속에서라도 내가 가진 가장 치밀한 부동산 실전 지식을 동원해 사기꾼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장편 소설이 바로 K-부동산 복수극, 《K팝 듣는 경매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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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를 읽었을 뿐인데, 부동산 서류가 눈에 들어오는 마법

이 책은 20대 시절 시나리오를 쓰며 훈련했던 작법을 모두 쏟아부어, 마치 한 편의 범죄 오락 영화를 보듯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하지만 단순한 오락에서 끝나지 않는다. 주인공들이 악당들을 설계하고 무너뜨리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경매와 부동산에 대한 실전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2030 청춘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 재산이 걸린 집을 계약하면서도 '등기부등본'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사기꾼들이 아무리 달콤한 말로 속이려 들어도, 서류를 읽어내는 눈이 있다면 결코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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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K팝 듣는 경매꾼] 목차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소설로 끝내지 않고, 독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지식과 무기를 쥐여주기로 했다. 책의 후반부에 [전세사기 예방 실전 가이드]를 수록해 이것만 읽어도 사기의 99.9%를 피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전 서류를 보는 훈련을 위해 [탱크옥션 1개월 무료 이용권]을 한 몸처럼 부록으로 묶었다.


경매 사이트에는 등기부등본을 넘어 부동산에 얽힌 온갖 입체적인 서류들이 존재한다. 이 서류들을 직접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경험이야말로, 그 어떤 사기꾼의 혀도 뚫지 못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그리고 세상의 교묘한 악의로부터 누군가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기 위해 썼다.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실전 지식을 동시에 전해줄 《K팝 듣는 경매꾼》. 이 묵직한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K팝 듣는 경매꾼》 자세히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307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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