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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준희 Jul 15. 2017

10대들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하여...

10대, 콘텐츠, 소비 경험, 최고의 선생님에 대한 단상

가끔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기존 미디어 콘텐츠 관련 업종 선생님들이 "아니, 대체 10들은 왜 이따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10대들이 자주 보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낮잡아 보며) 동의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시곤 한다.


'그러게요 하하!'하며 대충 웃어넘겼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 하소연들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다. 그분들은 10대들을 '아무 생각 없는 유치한 바보'쯤으로 생각하는 듯 보여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내가 이해하고 즐기지 못하는 콘텐츠를, 10대 다수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들을 낮잡아 보며 정신 승리하는 것이, 단기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좋겠지만, 대중들을 상대로 꾸준히 콘텐츠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생산적인 태도로 보이지는 않았다.


10대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모바일 디바이스 콘텐츠 소비 경험에서는 전 세대 통틀어서 가장 많은 경험치를 갖추고 있다. 태어날 때,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세대'와 '스마트폰이 당연한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가 같을 수는 없다.



그 친구들이 왜 그런 콘텐츠를 좋아하며, 그 콘텐츠에 숨겨진 코드는 무엇이고, 그것이 그들에게 주는 감성은 어떤 것인지를 깊게 파고 고민하며, 치열하게 연구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10대들의 교양 없음으로 다 퉁치려는 태도는 너무 재미없는 것 같다.


오히려, 나는 10대들이 무섭다. 각종 콘텐츠를 엄청나게 소비하고, 그것을 쉽게 생산하고, 좋고 싫음을 확실히 표현하며, 창의적인 신조어를 엄청나게 만들어내는 그들이 성장해서 선보일 '어떤 세계'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조차 “10대들이 '액체 괴물'과 '피젯 스피너'를 왜 좋아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도 모르겠고, 그것들을 즐기지도 못한다. 다만, 그 친구들은 왜 그것을 좋아할까? 싶은 궁금증을 가지고, 그들을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물어볼 뿐이다.


'나'로부터 출발하는 '기획'은 [파인 아트]에서는 미덕이겠지만, 범대중적인 콘텐츠 영역에서는 '그들'로부터 '기획'이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에게 선생님은 명함과 직함, 과거의 찬란함을 앞세운 기존의 선생님들이 아니라, 앞으로 콘텐츠 소비의 주류가 될 '10대들'이야말로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p.s

기존의 [창업 후 내가 1인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이유]에 대한 글을 올린 후, 오프라인 미팅 요청이 많았는데... 본업에 집중하느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배우고 익힌 것을 풀어낸 책을 소개드립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457098?scode=032&OzSrank=18

유튜브를 부업으로 시작해서, MCN(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소속된 전업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노하우를 담은 초보자를 위한 유튜브 실용서 [왕초보 유튜브 부업왕]이 출간되었습니다. 유튜브 기획-촬영-편집-홍보-운영 등 실용적인 방법론이 담겨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강 챙기시고 ^_^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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