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 작가님과의 만남, 카르나발레 박물관, 빅토르 위고의 집 방문기
어제는 파리 3구에 있는 <Merci>라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작가 '목수정' 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의 삶이 일치되지 않고, 결단하고 추진할 힘이 없었을 때, 김어준, 강신주 선생님과 더불어 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분이 목수정 선생님이었다.
좋아하는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고, 기대와 다를 시 약간의 실망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선생님껜 고마움만 가득 받았다. 나는 약속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 10분 전인 9시 50분에 카페 앞으로 도착하였는데, 선생님께선 이미 도착해 계셨다. <Merci>는 북카페였는데, 공간 안에 부티크와 소품 매장도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프랑스 유명 아동복 회장이 몇 년 전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통화 중이셔서, 카페 안으로 먼저 들어갔더니, 직원이 10시 정각에 오픈한다며 9분 더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다, <Merci>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앉은 곳, 오른쪽에는 벽 한 면이 프랑스 서적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왼편에는 작은 정원과 빈티지 모형 자동차가 놓여 있었다. 공간을 통해 정서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았고, 선생님의 흥미진진한 얘기에 금세 빨려 들어갔다. 3시간 20여분 동안 선생님께서 최근에 겪은 황당한 이야기부터, 내가 궁금했던 '생활 좌파'와 '문화정책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내용을 들려주셨고 오래간만에 카페에서 재미난 대화를 이어나갔다. 시간은 짧고,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다. 선생님은 다음 약속 때문에 어느덧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인사와 함께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Merci>를 더 둘러보다가, <피카소 미술관>으로 향했다.
어렵사리 도착한 <피카소 미술관>은 몇 년 전의 도난 사건으로 보안 공사 중이었고, 갈 곳을 잃은 나는 길을 헤매다가 <카르나발레 박물관>에 발을 들였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귀족의 대저택을 개조해, 프랑스 왕들의 초상화와 방이 재현되어 있었는데 관람료가 무료였다. 생각보다 소박했던 왕의 방을 보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를 나와, 근처에 있다는 <보주 광장>으로 향했다.
<보주 광장>은 휴식을 취하러 온 대학생과 산책 나온 어르신, 놀러 나온 아이들이 공존하는 작은 공원이었는데, 가운데에는 '루이 13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광장 주변을 건물들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었고, 입구 밖 건물 1층에는 아트 갤러리, 카페, 골동품점 등이 있었다. 지도 상에는 <빅토르 위고의 집>이 분명 이쯤에는 있어야 하는데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고,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1층 건물 끝쪽에 자리 잡은 <빅토르 위고의 집>은 생각보다 검소하고 눈에 띄기 힘든 입구를 가지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며 뒤늦게 본 영화 <레미제라블>이 가장 최근에 감상한 작품이라 그런지 '빅토르 위고'는 나에게 묘하게도 설레는 이름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담당 직원은 (이번에도) '무료'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티켓은 끊어주었는데, 조금만 사람이 몰려도 모든 걸 '돈벌이'로 삼으려는 시대에 참 신기한 나라인 것 같다.
"문화는 교류의 대상이지, 교역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어 보였다. 자국 내에서 이미 그걸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도 다른 미술관과 다름없이 초등학생들을 끌고 온 교사를 볼 수 있었는데, 진짜 이 나라의 초등학생들이 점점 더 부러워진다.
<빅토르 위고의 집>에는 빅토르 위고가 수집한 컬렉션과 직접 사용했던 소품들이 방마다 잘 전시되어 있었다.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 곳을 방문한 사진도 계단 옆에 걸려있었는데 재밌는 점은 중화권 인테리어로 도배된 방이 있었다는 거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것도 빅토르 위고의 수집품이라고 했다. 침실에는 깃털 달린 만년필이 보였는데 내게 좋은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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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24일간의 파리 여행>이
[한 번쯤 파리로 떠나도 괜찮아]라는 책으로 나오게 되어,
브런치에 "프롤로그", "에필로그", 일부 "에피소드"를 제외한 글은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
http://m.bookk.co.kr/book/view/17284
△ 위의 출판사 링크에 가시면
기존 온라인 연재물에서 내용 보강과
수많은 '퇴고'를 거쳐서 나온
수다쟁이쭌의 첫 책
[한 번쯤 파리를 떠나도 괜찮아]를
종이책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9464018?Acode=101
△ YES24에서 만나보실 분들은 위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
독자님들께서 작은 관심을 주신다면,
지속적인 작업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