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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씨 Jan 26. 2023

쓸모 있는 예술생활자

오늘의 밥값 40 / 아, 돈 벌고 싶다


예술가는 사람들의 칭찬을 먹고 산다. 칭찬은 곧 돈이다. 예술가가 배고파서는 예술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자기 자신을 갈아 마셔서는 버텨낼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칭찬이 너무너무 고프고, 돈이 너무너무 벌고 싶고 매일매일 그렇게 배가 고프다.

약 말고 칭찬을 먹고 싶다. 진짜 진짜 배부른 것을 먹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쓸모 있는 예술생활자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 어느 슬픈 화가처럼 죽은 뒤에 인정받고 싶지 않다. 실은 예술가라 불리는 것이 부끄러운 정도의 실력인 것도 안다. 그저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 세상에 또는 누군가에게. 알량한 재능인지 기술인지 알 수 없는 이것을 어떻게든 부려서 나도 먹고살고 남도 살게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텐데.


오늘 밤은 잠들기 글렀는데, 이 생각 때문에 잠을 못 드는지 잠을 못 들어서 이 생각에 걸려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걸려든 김에 술 취한 듯 고백해 본다.

아, 돈 벌고 싶다.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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