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아침 노트 5
2023.5.22
해가 났다. 어제의 우울함은 날씨 때문이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흐린 날엔 차라리 일을 해야겠다. 행복을 저축하기. 맑은 날 더 잘 즐기기 위해. 해가 나면 반은 해결된다. 할 수 있다면 해를 사서 내 옆에 묶어두고 싶다. (반려 햇살?)
밤새 꿈자리가 사나웠는데 그것도 잊어버렸다. 씻고 그림 단 하나라도 그려야지. 일을 하면 그래도 덜 불안할 거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생각하는 내 능력치보다 윗길이라서, 손보다 마음이 자꾸 먼저 겁을 먹는다. 겁이 많아졌다. 지금보다 능력치가 낮았던 10년 전에는 더 용감하게 일했던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용감했을까.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10년 뒤의 내가 또 말할지 모른다. 그땐 어떻게 이런 일들을 했지? 하고. 아니면 10년 뒤엔 더 용감해져 있을지도. 뭐가 되든, 지금의 나보단 마음이 넉넉하고 평화로운 사람이면 좋겠다. 친구도 한둘쯤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