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기력 (1)

짧아도 괜찮아

by 수달씨


#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질 않아서 왜일까 생각해 본다. 글도 그림도 별로고 날이 흐려도 맑아도 별로다. 일을 해도 안 해도 별로.

나의 세상은 너무 작고 좁고 외롭다. 그것이 궁극의 별로인 지점이다. 일시적인 잠깐잠깐의 즐거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병원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약을 너무 오래 쉬었나 보다.


# 오전시간 마을버스에서 듣는 라디오는 정말 최악이다. 책이 안 팔리는 것도 싫고 짜증 난다.


# 세상이, 세상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만 같다. 세상에 나를 필요로 하는 유일한 사람, 나의 아이. 나는 그 아이를 키우는 걸로 된 걸까, 정말 그걸로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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