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이다. 1월에는 돈을 참 많이 썼다. 2월에는 심기일전하여 돈을 안 써보고 싶다.
며칠간 마음 몸살이 지나간 듯하다. 집에 있는 게 춥고 울적해 밖으로 나돌았다. 우울할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요즘엔 하율이랑 다니면 오히려 못 갈 곳이 없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에 빨리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남편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 내가 안 좋은 건 익숙한데 남편이 그럴 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두는 게 나을지도. 나 때문일까 봐 눈치 보는 습관은 어쩔 수 없다.
여전히 많은 생각이 구름처럼 떠오르지만 되도록 흘려보낸다.
‘정답은 없어.’
‘나는 잘 살고 있어.’
더 바라는 건 욕심이고 불행을 자초하는 일. 이대로 괜찮다, 감사하다, 감사하다... 그렇게 생각을 돌린다.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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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카페를 열고 닫는 것,
웃으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
한 잔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그 외에 붙는 것들은
대부분 나의 욕심이었다.
- 카페는 단단하고 사장은 물렁해요, 방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