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밥값 7
누군가는 생계를, 누군가는 세상을 향한 이로움을 생각할 때. 쇼핑을 하고, 오늘 먹을 저녁거리를 생각하고, 다음 주에는 반드시 놀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그저 당연한 일상일까.
정의도 가치도 다 무겁고 귀찮아 내려놓은 지 오래. 내 한 몸 추스르는 것을 목표로 그저 살아내는 중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살기엔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다. 채식을 꿈꾸지만 고기를 먹고 돈을 벌어 오래된 주방용품을 바꾼다. 인스타 속 수많은 광고에 매일같이 마음이 흔들린다.
오늘 오랜만에 들어간 페이스북에서 늘 마음으로 응원하던 대학로의 작은 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책으로 돈을 못 벌 것임을 알고 비영리를 표방했지만 결국 기본적인 운영조차도 쉽지 않았을 시간들이 글 속에 절절히 녹아난다.
누군가는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갈아 넣고, 그럼에도 지키지 못한 무언가에 미안해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버티는 이 일상이 그 누군가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