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받길 잘했다 1
"아이와 하루 세 번 10분,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줘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지 말아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최근 가까운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 5회차를 마치고 선생님이 나에게 해준 당부는 이거였다.
길지 않은 회차 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선생님은 나의 현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미션을 주셨다. 수진 씨는 금세 잡아먹힐 것 같은 사람이라며 일을 주는 고객들에게 강하고 못되게 굴라는 말씀은 약간 귀엽기까지 했다. "독하게 살아~ 안 그럼 잡아먹혀!"라는 듯, 마치 엄마한테 듣는 따뜻한 잔소리 같은 느낌.
엄마의 돌봄이 고픈 아이였다는 말에 그렇게 많이 울었다. 그래서 엄마처럼 말씀해주신 걸까. 살면서 가끔 그렇게 무의식 중에 '엄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곤 했는데...
상담 이야기를 잘 기록하지 않은 건 상담과정 마저 마치 숙제처럼 너무 잘하려고 들까 봐서였다.
이제 거의 마무리에 와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당부.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말이라 이만큼은 남겨본다.
상담받길 잘했다.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