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달씨 Feb 16. 2021

무너져봐야 아는 것

짧아도 괜찮아 15


마음이 한 번 무너져보니, 마음이 무너져보는 것은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려봐야 덜 흔들리기 위한 자기 요령이 생긴다. 선을 넘어봐야, 그 선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안다.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해야겠지만...!)

때로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 있다. 인생의 매 순간을 루피*의 해적선처럼 파도 타며 살 순 없겠지만 이미 파도에 올랐다면 그 파도를 타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끝까지 파도를 따라가 닿은 땅은 어떤 모습일지. 살아남은 나는 어떤 모습일지...

그 땅에서 내가 만난 건 일종의 해방감과 생존한 나에 대한 뜨거운 자부심. 그래서 감히 추천하건대 인생에서 한 번쯤 아니 몇 번쯤, 무너지고 흔들려도 괜찮다.


*일본 만화 <원피스> 속 주인공. 해적선을 타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모험의 항해를 아직도 이어가는 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배움의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