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도 괜찮아 16
행복은 쫓을수록 불행해져.
완벽에 다가가려 할수록 마음은 어긋나고 간신히 붙잡고 있던 것들마저 결국 산산조각이 되고 말아.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내가 가진 초조함, 불안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까.
누군가가 부러워할 행복이 아닌 진짜 행복이나 평화가 있긴 할까.
몇 걸음 다가가도 다시 파도를 만나면 철-썩 뒷걸음쳐 더 멀어지는 것 같아.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나 줍겠냐던 어느 정치인의 말이 생각나. 아니꼬와서 오늘은 주저앉아 조개나 주울란다.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