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도 괜찮아 24
어차피 죽어 없어질 텐데 육신의 건강이나 사사로운 분노나 돈이나 미래의 행복 따위에 집착할 필요 있나. 모든 집착이 소용이 있나. 나 자신은, 육신은 어차피 죽어 흙으로 갈 텐데. 하지만 지구는 나보다 더 오래 살고 다음 세대는 나보다 오래 살아가야 하니까. 그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 기왕이면 살아있는 동안에는 맑은 정신이고 싶다. 죽어서 뭔가를 남기려 말고 살아있는 동안 한번 더 웃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나도 조금의 아름다움을 보태고 갈 수 있다면 좋겠다. 상상 속에서 살지 말고 지금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누리다 가고 싶다.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가르쳐줘.
하여튼 요즘은 맑은 날에도 눈물이 나. 이 눈물을 다 말리고 싶다.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