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달씨 Jun 04. 2022

캠핑의 밤

짧아도 괜찮아 25


만족한다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걸로도 충분하다 라는 것. 항상 뭔가를 추구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는 나는 그런 감정이 신기하다. 물론 나도 가끔은 "지금 너무 행복해!" "충분히 만족해!"라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그 조차도, 다음엔 어떻게 더 행복해져야지, 이걸 추가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니까.

더 편리해지기 위해 물건을 끝없이 사지만 해소되지 않는다. TV에서 누군가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나도 그것을 경험하고 싶다. 하지만 먹어서 얻는 행복은 그때 뿐. 늘 뱃속은 허기지고 마음은 부족을 채울 것들을 갈구한다. "피곤하게 살지 말자!"라고 외쳐보지만 이런 마음은 나를 더 피곤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야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가. 그것은 노력일까, 타고나는 성향일까.

분명한 건 지금의 배고픔 허기짐은 오롯이 마음의 문제이다. 마음에서 비롯된 건 마음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먹어서, 물건을 사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런 깨달음을 기록하는 캠핑의 밤.


2022/06/04

매거진의 이전글 평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