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달씨 Jun 12. 2022

그게 어디든, 네가 무엇을 보든

짧아도 괜찮아 26


이제야 나는 나를 바꾸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겠다. 나는 생각이 많고, 사소한 데에 집착하는 신중한 사람. 내버려 두면 쉬지 않고 뇌와 몸을 써버리는 사람. 몸은 작은데 큰 엔진을 달고 있는 것처럼 사는 건 늘 버겁고 작은 걸음에도 넘어질 듯하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가끔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아침 시간에 뽀송한 침대에서 하염없이 뒹굴고 싶은 것도 나니까. 이런 나와 그런 나를 모두 받아들이면 된다.

아무리 명상을 해도(하려고 해도) 아무리 쉬려고 해도 잘 쉬어지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둬. 그러면 저절로 쉬고 싶은 때가 올 거니까.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 돌보고 따라가면 마음은 저절로 어딘가로 향해 간다. 그게 어디든, 네가 무엇을 보든. 그건 틀리지 않아.


2022/06/12

매거진의 이전글 캠핑의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