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by 수담

오빠 1


"오빠" 하고 부르면

그가 웃는다

내가 세 살 많다는 걸

둘 다 알고


오빠는 나이가 아니라

내가 기대고 싶은 쪽


사랑 안에서는

내가 동생이다.



오빠 2


주민등록증을 보면

내가 누나인데


"오빠, 이거 좀 들어줘"

"오빠, 배고파"

그렇게 부르다 보니

진짜 오빠가 되었다


나이는 숫자지만

오빠는 마음이다.


오빠 3


처음 "오빠"라고 불렀을 때

그가 멈칫했다

내가 누나인 걸 아니까


하지만 자꾸 부르다 보니

어느새 내가 더 어려졌고

그는 정말 오빠처럼 행동했다


오빠는 부르는 쪽이 만드는 것.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 - 칼 폰 프리시


매일 지나치던 나무, 손때 묻은 찻잔, 기다림의 무게.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시선을 바꾸면 일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질문에 예상 밖의 답을 건네는 시들.

시집 '시선'은 듣자마자 동의가 되는 작지만 강한 깨달음을 담았습니다.


이 시집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지 않습니다.

늘 거기 있었지만 우리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들,

그 평범한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따뜻하지만 명료하게,

듣자마자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들.

일상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시인의 시선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