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찾으러 과거를 뒤지는데
문득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걸
한참 보고 있었다
구름이 토끼를 닮았다며
혼자 웃고 있었다
아, 지금이구나
《 작가의 말 》
사람들은 동심을 과거에 두고 온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시절 어딘가에 놓아두고 와서,
이제는 돌아가야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하며 과거를 뒤지는 순간,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동심을 경험하고 있다.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는 것.
구름 모양이 토끼를 닮았다며 혼자 웃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신기해서, 재미있어서, 그것만 바라보는 순간.
동심은 시간 속 어딘가에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동심을 그리워하는 마음,
동심을 찾으려는 노력 속에 이미 동심이 살아 있다.
"아, 지금이구나"라는 깨달음.
동심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