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사람들은 여름에 바다로 간다
겨울바다는 쓸쓸하다고
그럴 것이
겨울바다는 위로하지 않는다
더 춥게 할 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파도는 더 거세게 부서진다
하지만
겨울바다는 따뜻하게 해주지 않아서
진짜다
《 작가의 말 》
사람들은 바다에 위로받으러 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겨울바다는 쓸쓸해서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곳처럼 여긴다.
하지만 겨울바다는 우리를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춥게 만들고, 더 세차게 부딪힌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가차 없이 때리고,
파도는 여름보다 더 거세게 부서진다.
겨울바다의 진실은 여기에 있다.
따뜻하게 해주지 않기에, 감싸주지 않기에, 오히려 진짜다.
가짜 위로를 주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차갑고 거친 모습 그대로 우리를 대한다.
그 솔직함이 겨울바다를 진짜로 만든다.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 - 칼 폰 프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