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에서 선택한 최애 문장
강연을 할 때마다 이 문장을 인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한 문단 안에 인간 존재의 본질과 자유의 참된 의미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참 이상해요. 모두가 '정답'을 찾으려 합니다. 어떤 대학에 가야 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몇 살에 결혼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성공한 인생인지에 대한 공식이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 공식에서 벗어나는 순간, 실패한 인생이라고 낙인찍습니다.
하지만 밀이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그리고 설령 내가 선택한 길에서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남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의 실패는 배움이 되지만, 남이 정해준 길에서의 성공은 공허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결과를 감당할 때, 비로소 그 경험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말이에요.
강연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이런 고민을 토로합니다. "선생님,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요", "주변에서 모두 위험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 문장을 들려드립니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조차 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내가 직접 부딪혀보고, 넘어져보고, 다시 일어서면서 얻는 지혜는 어떤 조언보다도 값집니다.
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길을 억지로 따라가면 어떨까요? 당장은 안전할지 모르지만, 그 길에서 얻는 것들은 진정 내 것이 아닙니다. 성취감도 희미하고, 실패했을 때는 누구를 탓해야 할지도 모호해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선택의 경험이 쌓일수록 판단력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서투를지 몰라도, 계속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성장하는 방식이에요.
밀이 말한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당장의 손익계산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기 선택의 힘은 복리처럼 쌓여갑니다. 자신감, 책임감, 판단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라는 당당함.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라는 마지막 문장도 의미심장합니다.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다운 삶의 본질이라는 뜻이죠. 동물은 본능에 따라 살지만,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오늘도 누군가는 어려운 선택 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 안전한 길과 위험하지만 하고 싶은 길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겠죠. 그런 분들에게 이 문장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라면, 그 길에서 얻는 모든 경험은 당신을 더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자유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선택할 권리와 그 결과를 감당할 용기. 밀이 200년 전에 던진 이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