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몰입해 보는 경험이 가져다주는 선물
많은 트레이너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부분까지 생각이 닿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코치들이 있다. 어제 그중 한 명을 만났다.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회원의 삶까지 스며들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코치님이다.
근황에 대한 이야기,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눴던 어제다. ’ 결국 운동이다.‘라는 말. 운동을 직접 해봐야 하고 그걸 심도 있게 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많이 오갔던 것 같다. 그중 내게 제일 깊게 꽂힌 말.
‘깨달음은 언어의 형태로 오지 않는다.’
책인지 영상에선지 어디에선가 보았다는 말. 운동에 대한 깨달음은 언어로부터 찾아오는 것이 아닌 직접 해보며 느끼는 여러 감각들을 지각 및 인지하며 찾아온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해보기보단 언어로서 깨달으려고 해서 문제가 벌어진다는 것. 참 와닿는 말이었다.
나도 그러했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에 진학하고 공부하면서 운동을 글로, 공부로 정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운동 그거 안 하고도 운동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트레이너라면, 운동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전한다면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것도 생각보다 심도 있게 그리고 강도 있게. 그렇게 찾아오는 여러 감각들. 예컨대 리듬, 무게감, 몸감각 등을 풍요롭게 마주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싶다. 그렇게 깨달아가면서 오는 희열, 운동에 대한 경외감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깨달음을 얻어보겠다고 힘든 길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응원을 진심으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가치관 변화 시기. 다시 학생 때의 마음으로 순수히 운동을 사랑해보려고 한다. 성공의 수단이 아니라 나에게 도전이 되며 내 마음을 들끓게 하는 것으로 대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들을 얻으며 살아가고자 한다. 이렇게 운동을 통해 내가 느낀 바를 전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고 만족스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