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동을 바라보는 태도
모처럼 시간을 내 고민을 했다. 장황한 고민. 나에게 있어 운동의 의미,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하는 이유 등을 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감이 생겼다. 다양한 글감들. 브랜더 김키미 님의 책을 읽고 나를 더 표현하고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잘 됐다.
나는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애인이 '안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아름다워 종종 안내라는 표현을 썼다. 오늘 사전적 정의를 살폈더니 '지도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이는 다음 기회에 또 글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오늘 이야기할 주요 내용은 아니니까.
생각은 흘러갔다. 그렇게 '나에게 운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까지 생각이 닿았다. 요즘 주변에 '운동이 삶과 닮아 있기에 유용해요!'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것에 대한 의심이 생겼다. '정수연, 너는 진짜 이래서 운동하는 게 맞아?' 어렸을 때부터 한 운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축구, 농구교실을 시작으로 수영, 유도, 야구, 트라이애슬론 등을 했다. 체대생이 되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접했고, 지금은 달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타인의 권유에 의해서 시작한 것들이 있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있고,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들도 있고, 트렌드와 맞물려 시작하게 된 것들도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운동을 공부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데서 흥미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하나를 하면 이 악물고 한다. 그리고 정보를 수합해서 분석하고 공부했다. 누군가를 그렇게 가르치거나 피드백을 주는 것도 즐겼다.
하지만 또 미친 듯이 잘하고, 미친 듯이 많이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동시에 발견했다. 학창 시절엔 공부가 주였고 그 사이에 운동이 침투해 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따로 시간을 빼서 하기보단 수업 사이사이에 하는 것을 즐겼다. 지금 러닝도 최대한 새벽이나 밤, 가족과 애인의 약속 일정에 방해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심도 있게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운동이 삶을 해치는 것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정리를 마치고 메모장에 적었다. '운동이 삶에 들어오길, 하지만 해치진 않기' 사람들의 삶에 운동이 자리하길 바란다. 삶과 닮아 있는 운동이 우리의 친구가,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내 삶을 해치진 않았으면 한다. 주객이 전도되어 내 삶, 관계가 운동 때문에 무너지고 흔들리지는 않길 바란다. 이것이 오늘 생각한 나에게 운동이 다가오는 의미이자 내가 운동을 대하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