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추구하는 달리기

나만의 건강 정의_ 주체성과 열망

by 운동하는 훈장님

나는 기록을 위해 달린다. 내 체력이 닿는 한 빠르게 달려보고 싶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만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이 마음은 유지되고 있다.


감사하게도 '속도'에 대한 열망은 타인에게까지 닿게 된다. 누군가를 이끄는 데에 내 속도에 대한 열망이 도움이 되고 있다. 기록을 위해 겨우 내 훈련했던 친구와 팀원의 달리기를 도왔다. 더 빨라지기 위한 달리기의 경험은 여러 코스를 익히게 했고, 킵 회원님들께 다양한 코스를 조금 더 확신 있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청소년들에게도 달리기를 소개하게 되었다. 상담 청소년, 그리고 장애 청소년들의 도전을 돕게 되었다. 내가 빠르게 달리려고 하지 않았다면, 달리기를 더 심도 있게 탐구해 보고자 마음먹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일이다.


동아 마라톤 서브 3 1900명 시대가 도래했다. 나는 이 서브 3를 일차적인 목표로 하반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1900명이 서브 3를 달성했지만 이것을 목표로 달리는 사람들은 훨씬 수가 많을터. 그만큼 속도를 추구하고, 누군가의 말로는 숫자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그만큼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을 이런 현상에 '건강하지 못하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강의 정의는 다양하다. 사전적 정의만으로 충분치 않다. 나에게 건강은 '주체성'과 '열망'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단어다. 단순히 말 그대로 '할만한'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도전하고 부딪혀보는 것. 집착도 해보고 그 집착으로 벗어나보기도 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 나는 그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아직 만 2년 초심자 러너라 달리기를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말해볼 수 있는 것은 기록을 추구하고 숫자를 바라보는 러닝이 단순히 '집착'으로 포장될, '건강하지 않음'으로 매도될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록을 위해 달리는 많은 러너들을 봤다. 기록을 위해 달리기 위해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 어딘가를 유영해야 한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볍게 달린다. 또한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내가 좋아하는 훈련은 무엇이고, 내가 싫어하지만 내 기록을 향상하는 훈련은 무엇인지 피부로 이해해 간다. 혼자 훈련이라는 숙제를 해가며 나와 타협하지 않는 마음을 그리고,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세상에 책임감을 가져야 대상은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있음을 알며 달린다. 또한 매일 무거우면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아간다. 조깅을 할 땐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힘든 마음이 들 땐 달리기가 최고의 친구라는 생각으로, 대회가 끝나면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쉬는 기간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나이 불문하고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내 '건강'을 위해 기록을 추구하는 달리기를 하기로 했고, 한동안 아니 평생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져가려고 한다.


정말로 간절하게 기록을 위해 달려본 경험이 있다면 이 행위를 그리고 서브 3 1900명 시대를 건강하지 않음으로 이야기하지 못할 터이다. 나를 이해해야만, 나를 돌봐야만, 동시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야 하는 길. 나는 이 길을 '건강'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기록을 위해 나를 알아가는 모든 러너들에게 존경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