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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do Feb 27. 2018

니나 아츠코 Loco Island

니나 아츠코 - Loco Island (1984)

Nina Atsuko - Loco Island (1984)


열대섬의 야자수, 서핑 보드와 에메랄드빛의 바다, 휴양지의 낭만이 곁들여진 여름의 테마는 시티팝의 오랜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정서가 담긴 시티팝 음악들을 ‘리조트 뮤직’이라 구분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러한 서브장르에 특화된 뮤지션들이 주로 8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였습니다.


니나 아츠코는 그런 시티팝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인 리조트 뮤직을 대표하는 뮤지션입니다. 1979년 하야카와 에리(早川英梨)란 이름으로 첫 데뷔한 그는 83년 뮤지션명을 니나 아츠코로 변경한 후 PLAY ROOM~戯れ란 음반을 통해 AOR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리조트 뮤직 스타일의 음악은 아니었으며 유명 보사노바 스탠다드를 번안한 트랙들이 수록된 컨셉앨범이었고, 당시 유행하던 시티팝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통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4년 당대 최고의 음악감독이었던 사토 히로시와 함께 만든 Loco Island부터 리조트 뮤직의 최선봉에 서는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Loco Island는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섬인 하와이를 일컬는 앨범 내 별칭이었는데 속칭 하와이 연작이라 불리는 Windy Island와 함께 묶이면서 둘도 없는 형태의 신선한 소리들을 들려주는 작품이 되었죠.


Loco Island가 사토 히로시의 프러듀싱으로 탄생한 앨범이었다면 Windy Island의 음악감독은 요시노 후지마루였습니다. 요시노 후지마루는 주로 기교 중심의 차가운 사운드를 추구했던 뮤지션이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다소 자제하면서 리조트 뮤직 특유의 사운드를 구성하고자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앨범의 초반부 수록곡인 Soldier Fish나 April Shadow는 시티팝 특유의 상큼한 계절감각을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트랙이고,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여름의 푸른 바다와 부서지는 태양 빛이 쏟아져 들어 올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생생한 사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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