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중에 꺼내보려고 만드는 UX/UI 스터디
✍낱선의 코멘트
예를 들면,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을 비교해보자. 신한은행 전체메뉴에서 제공하는 피처는 총 102개다. 들여다보면 법원업무부터 오늘의 운세까지 별별 피처를 다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 키 피처는 역시나 계좌관리. 송금/입출금을 관리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피처다. 그외에도 상품 가입 등이 키 피처라고 할 수 있겠다. [쏠야구]나 [우리동네 구경하기]와 같은 서비스는 메인 피처가 아니다.(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너무 길어져)
반면, 카카오뱅크 전체메뉴에서 제공하는 피처는 총 42개로, Sol의 반도 안 된다. 사실 그 출발과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Sol이 신한은행의 모든 앱을 통합하기 위해 등장한 앱, 즉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복잡한 은행 업무를 앱으로 쉽고 간편하게'가 모토다. 2030이 자주 쓰는 핵심 피처를 중심으로 쉽고 간편하게 앱을 구성하는 데 집중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먹혀 카카오뱅크는 2022년 기준 가입자 1913만 명에 도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입자가 3053만 명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엄청난 규모다. 현재는 영 맥을 못추는 형세지만 카카오뱅크가 IT은행으로서 갖고 있는 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결국 피처의 개수 역시 사업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토스는 어떨까 확인해보니, 피처 개수가 80개가 넘었다. '어라, 토스는 쉬운 금융을 목표로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토스의 리브랜딩이 떠올랐다. 기존 토스의 로고는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이었지만, 모든 금융을 토스 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금은 '쉬운 금융'보다는 '모든 금융을 쉽게'에 가깝다. 즉, 금융 슈퍼앱으로 나아가겠다는 것. 따라서 그들의 핵심 가치는 '혁신'으로 옮겨갔다. 카카오뱅크가 2030을 타깃으로 한 심플한 금융앱이라면 토스는 '모두'가 이용 가능한 금융 슈퍼앱이 목표다. 그러니 피처의 개수도 차이가 날 수밖에.
PM: Feasibility를 따져봤을 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A 피처는 빠지는 게 좋겠어요.
개발자: 그럼 B 피처를 넣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확인해볼게요.
PM: 네, 개발 가능한지 Feasibility 체크 부탁드려요.
✍낱선의 코멘트
쉽게 말해서 앱의 설계 도면이다. 앱의 공간 구조와 용도, 공간의 이동 방향과 흐름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와이어프레임이다. 이걸 예쁘게 만들기 위해 시간을 많이 쓰면 그거야말로 시간 낭비. 대부분은 손그림이나 도형을 통해서만 구현한다. 어차피 와이어프레임이 한 번에 오케이 되는 일은 없고 그때그때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공수를 들일 필요는 없다.
UX/UI 디자이너: 저번에 주신 기획 문서 토대로 와이어프레임 만들었어요.
개발자: 어, 채팅이 생겼어요? 우리 채팅 모듈 없는데? 이거 언제까지 개발해야 해요?
✍낱선의 코멘트
UT를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아래와 같다.
1️⃣ 테스트 목표는 무엇인가?
: 실험하고 싶은 주제 / 명확한 핵심 가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설정한 목표는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테스트 결과를 통해 협업이 가능해야 한다.
2️⃣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 단순히 "이 앱 써보니 어떠셨어요?" 따위의 질문을 하면 "좋았어요", "별로였어요" 밖에 답이 안 나온다. 질문 퀄리티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꼭, UT시에는 질문에 공을 들여야 한다.
3️⃣ 테스트 방식은 어떤 걸로 할 것인가?
: 비대면 / 대면 / 서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UT가 가능하다. 다만 여건만 된다면 대면 방식을 추천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자기가 꽂힌 게 아니라면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때그때 나오는 반응을 체크하는 게 조금 더 효율적이다.
4️⃣ 테스트 대상은 누구인가?
: 타깃 유저와 최대한 동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