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도 한달살기 시즌1-제주한달살기를 시작하며
*2018년~2020년 작가의 제주도 한달살기 이야기를 시즌1,2,3로 기획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시즌1을 시작합니다.
책장을 넘기자 여행이 시작됐다.
2018년, 그 해 나는 지독한 열병에 시달려야만 했다.
일상은 죽어있었고, 불행했다.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이 곳이 아닌 그곳으로.
출입문을 박차고 나섰다.
뒤돌아보니
죽어 있었던 삶의 페이지는 넘겨져 있었고
암담하기만 했던 과거는 잊고
현재의 희망에서 살라고
미래로 손짓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머물렀을 그 시간들이
뭐라도 시도했기 때문에 다음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본문 요약, 제주도 한달살기 시즌1을 시작하며>
그는 왜 제주도로 떠나야만 했는가?
다른 무엇보다 지금-이곳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
책장을 넘기며 중력의 법칙에 묶여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동물인지 정주하는 동안에는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멀리 가서 보아야 비로소 자신의 민낯을 바로 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큰 변화를 겪습니다.
종교인이나 문인들이 여행을 일삼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터입니다.
- 여행자의 서재, 이권우
*이권우 <여행자의 서재> 中 일부 글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일부 단어는 인용을 하였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다음 챕터가 궁금합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백지상태일 것이니
뭐라도 도전해서 페이지를 채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채웠냐고요?
아직 모릅니다.
지금 막 페이지를 넘겼으니까요.
사람들이 물었다.
제주로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곳에서 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나는 생각했다.
3년이 걸렸다.
그리고 답했다.
"나는 내 인생의 다음 챕터가 궁금합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백지상태일 것이니
뭐라도 도전해서 페이지를 채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채웠냐고요?
아직 모릅니다.
지금 막 페이지를 넘겼으니까요."
그렇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 지금-이곳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발을 갈아 신고
옷을 새로 사 입고
맛집 탐방을 하는
행위로는 더 이상 변화를 일으킬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기고
짐을 챙기고
국경을 넘듯이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로의 출입구가 필요했다.
같은 하늘 아래였지만
그곳의 해달 구름 바람 공기는 달랐다.
오름을 비추는 일출
바다 지평선으로 떨어지는 일몰
청보리를 어루만지는 바람
억새에 키스하는 햇살은
내 온몸과 마음을 애무해주었다.
나는 그들과 사랑에 빠졌다.
오르가슴을 느꼈고
시공간을 초월한 섹스를 즐겼다.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느리지만 자유롭게 먹고, 자고, 보고, 느끼고, 썼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었다.
수시로 움직이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어느-순간은 오로지 나만의 시공간이 되었고
그때 느낀 감정과 떠오른 언어를 낚아채 글을 썼다.
김영갑이 섬 존재와 사랑에 빠졌듯
신이 주신 자연과의 교감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비움과 채움을 반복했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들이
어느-순간 가능해졌다.
그렇게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한해, 두 해, 세 해, 네 해째
제주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뒤돌아보니
죽어 있었던 삶의 페이지는 넘겨져 있었고
암담하기만 했던 과거는 희망이 되어
미래철도 999에 탑승해 있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머물렀을 그 시간들이
뭐라도 시도했기 때문에 다음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일상에만 머물렀다면 여전히 백지였을 페이지가
문을 박차고 나갔기에 한자라도 쓸 수 있었고
다른 세계의 출입문을 열었기에 이야기가 되었다.
표절이 아닌 진정성이
수사가 아닌 내 민낯이
한 자 한 자 담겨 기록되었다.
구토 대신 환희가
공허 대신 기쁨이
새겨졌다.
다른 무엇보다 그때-그곳을 넘어서고자 했던 탈출이
다른 무엇보다 지금-이곳에 머무르고자 하는 열정이 되었다.
나는 지금- 이곳의 페이지를 지나고 있다.
도서 미리보기를 보면 더 읽고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영화 맛보기 딱 거기까지 인 영화가 있다.
내 삶의 맛보기가 있다면
난 어떤 페이지를 보여줄 것 인가
지금-이곳의 페이지가 하이라이트가 아니어도 좋다.
단지 무수한 인생의 챕터에서
한 단락, 한 줄을 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미리 보기 판으로 끝이 아닌
더 읽고 싶고
더 보고 싶고
더 알고 싶은
그 이상, 그 이면의 사람이 되고 싶다.
2020.12.19
Beyond the Woman
제주도 한달살기 시즌1을 시작하며
*본 시리즈는 시즌1,2,3로 기획된 것으로 2018년~2020년 제주도 한달살기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일상라빛에게 있습니다. Copy right ⓒ 일상라빛 all right reserved
*본 글은 이권우 <여행자의 서재> 中 일부 글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일부 단어는 인용을 하였습니다.
*(발췌 내용) 다른 무엇보다 지금-이곳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 책장을 넘기며 중력의 법칙에 묶여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동물인지 정주하는 동안에는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멀리 가서 보아야 비로소 자신의 민낯을 바로 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큰 변화를 겪습니다. 종교인이나 문인들이 여행을 일삼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터입니다. 진정성에 뿌리내리지 않은, 공허한 수사로 얼룩진 글은 구토를 일으킬 뿐입니다. 어떤 한계를 돌파해내는 순간에 떠오른 언어를 낚아챈 글을 읽으며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