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빛 시] 바람의 향기

by 일상라빛


제주도의 바람엔 바다 내음이 있다.

갯벌의 흙냄새도 있다.

엄마와 망둥이 참게 잡던 어린 기억이 스친다.

제주도의 바람엔 추억 내음이 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바람은 추억을 몰고 와 미소를 전한다.

내 눈과 귀를 비롯해 손과 발이

모두 닿아 있는 이 곳

흙, 바람, 땅, 하늘,

바다, 빗물, 잔디, 나무들이 있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



눈으로 바람을 느끼고

귀로서 빗물을 청하고

머리로 하늘을 맞잡고

입으로 나무를 숨쉬고

코로서 바다를 마시고

피부로 잔디를 스친다.



바람이 이곳으로 옮겼나

마음이 이곳으로 푸웅덩

향기가 온몸으로 스민다


제주도 타향아닌 내고향




2018.10.05

태풍 짜미로 바람이 거센 날에 바람의 향기에 취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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