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생활 돌아보기

'솔직한' 내가 되기_나를 나로서 마주하기

by 희희

또 종강을 맞이하여, 1학년 11월에 썼던 글 올리기. 파릇파릇했던 새내기 시절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제껏 나는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가장 솔직해야 하는 나에게도 나를 숨긴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숨겨왔다는 것은 당연하겠다. 즉, 진짜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달랐다. 이때의 ‘솔직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것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다. 나는 솔직함을 ‘나의 진정한 감정과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표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태도’라고 정의해 보았다. 글을 쓰면서, 여태 내가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생활을 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뤄두고 내가 정말 원하지 않았던 다른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그때는 딱히 끌리지 않았던 활동이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라고 믿었다. 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보다는 당장 해야 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놓았다. 내가 원했던 일들을 계속 미루었던 이유는 ‘나중에’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돌아보니 약간의 귀찮음도 있었던 것 같다. 아래의 이야기는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몇 가지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입시가 끝난 후 겨울방학에 취미활동, 여행, 맛집 여행을 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개였다가, 기회가 되어서 과외 수업이 늘고 서빙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수입이 늘게 되니 기분은 좋았다. 당시에는 정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산발적인 아르바이트 일정과 체력소모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귀찮게만 느껴졌다. 그야말로 자기계발을 위한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아르바이트가 나를 지배해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온 것이다. 신기하게도 다른 친구들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었다. 그때, 결단력 있게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경험을 해야 했지만, 당시에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합리화일 뿐이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나를 위한 합리화이고, 아르바이트 또한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나의 뚜렷한 주관이 즉, 무엇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 가치관이 확고하게 정해지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 합격 후, 가족과 친척, 그리고 지인들은 모두 축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이제는 진짜 너만의 시간을 가져. 취업 준비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시간이 많지 않을 거니까.”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당시의 나는 그러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알지 못했다. 즉,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것이다. 나는 수험생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노는’ 상상을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꿈만 같은 여행지에서 예쁜 사진을 찍는 그런 것들 말이다. 막상 여름방학이 되고 여유가 되니 각박한 세상에서 그런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미있게 놀고 난 후에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계획성이 없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나 자신에게 실망한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생각해 보니, 그 시간은 전혀 의미가 없는 시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추억들은 내가 힘들 때 힘을 주는 활력소였고, 공부에 대한 자극을 주기도 하였으며,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오히려 내가 꿈꿔온 것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행동으로 옮겼던 경험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는 솔직함의 힘을 인정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의 솔직한 감정과 순간의 생각을 솔직하게 행동에 옮기는 태도가 ‘경솔’하며 ‘본능적’이어서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되었다. 실제로 몇 자기계발도서를 읽어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며 ‘YOLO’의 태도로 지내보았던 저자들도 가끔 나와 같은 우려를 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 있어서 솔직해지려는 노력이 결코 사리분간을 하지 못하고 사리사욕만을 챙기려는 그저 짐승적 본능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조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나처럼 새로운 삶의 가치관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솔직해지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 번 사는 인생, 솔직하고 실천력 있게 살아보자는 다짐은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1학년의 끝자락인 11월에 내가 어떤 대학생이었는지 돌아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다고 해도, 나는 절대 불행하지는 않았다. 그저 돌아보니 조금 더 솔직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를 감정 형용사 중 하나로 표현하자면, ‘아쉬움’의 감정에 가까운 것 같다. 나는 이번의 깨달음을 더 나은 미래의 대학 생활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친구들에게도 꼭 말해줄 것이다. 그러면 ‘더’ 행복하고 후회 없는 대학 시절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이때의 경험과 오늘의 깨달음을 계기로 최우선과 차선을 명확히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했다면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모든 대학생과 청춘, 그리고 중년 세대, 심지어는 100세 시대에 걸맞게 노년 세대까지도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함으로써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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