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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Feb 18. 2024

집짓기 15주 차

내부 가설재 철거 및 공간 정리

73일 차 2024년 2월 14일 수, 12도/20도

1. 형틀목공 거푸집 탈형 가설재 반출

명일 : 가설재 거푸집 반출


14일 만에 재개. 추운 날씨 걱정으로 전전긍긍하며 골조를 마쳤는데, 막상 끝나고 나서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보니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잘못 보다는 순리대로 한 것인가? 무리한 건 아닌가? 하는. 긴 연휴를 끝내고 오랜만에 뚝딱뚝딱 익숙한 소리가 들리더니, 긴 양생이 끝난 옥탑의 거푸집까지 모두 정리가 되었다. 이번 주엔 건물 내부가 모두 정리될 모양이다. 볼 때마다 묘하게 달라지지만 변함없이 ’작은’ 공간들이 곧 그 모습을 드러내는 거다.


2024년 2월 15일 목, 1도/12도 눈,비 휴무


74일 차 2024년 2월 16일 금, -2도/8도

골조공사 작업 마감 및 자재반출

명일 : 바닥마감선 먹매김


층마다 바닥을 지지하고 있던 동바리가 모두 철거되고 말끔해졌다. 더불어 공식적인 골조공사의 마무리도 오늘이 된다. 23년 10월 30일 시작해서 작업일 기준 74일, 시작일 기준 109일 만이다.

늘 그렇듯, 지난 시간은 늘 순식간이지만, 그동안 많은 하루하루가 있었다는 걸 이 공간들이 보여준다.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하다 보면 다다르고 완성되는 것이 반드시 있다는 걸.


75일 차 2024년 2월 17일 토, -1도/12도

건식벽 기준선 잡기
현장 정리정돈 및 안전시설 점검

차주 : 금속 미팅 > 창호 미팅 > 전기.설비 미팅 > 내부도면정리확정 > 전기.설비 입선 배관


아침 일찍 나가 가설재가 정리된 공간을 둘러보았다. 조소장님은 어제 현장감리를 하고 갔고 월요일 아침 일찍 함께 확인할 계획이긴 한데, 정리된 현장이 궁금해서다. 가설재가 빠지고 현장이 정리되니 확실히 공간감이 있다. 실내 공간을 분리하는 건식벽을 도면에 맞게 먹매김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내부 크기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질 것 같다. 층마다 하나의 공간으로 보면 그럭저럭 쓸 수 있겠다 싶은데, 그걸 다시 공간으로 나누면 다시 작아지지 않을까 싶다.

도면의 수치대로 만들어진 가만히 있는 공간이 내 눈에 따라 괜찮아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짐을 줄여야 한다는 것.

삶의 변화를 예상해 본다. 기대해 본다.


모든 층은 단단하게 잘 나왔다.

겨울을 같이 잘 버티고 세상에 우뚝 선 게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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