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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연 Jan 24. 2021

싸움이 싫은 여자, 억울함이 싫은 남자

싸움이 싫은 여자는 오늘도 참는다.


남자가 운전을 하다 보도블록에 올라타 차가 덜컹한다.

순간 여자는 자신이 운전을 하다가 보도블록에 올라탔을 때 남자가 화를 냈던 기억이 떠올지만, 여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유를 묻는 순간 남자 억울함에 받쳐 싸우게 될 것을 알기에.


네가 운전을 하지 그랬냐.

길이 이상한 거다.

네가 말을 걸어서 그렇다.

게 따질 일이냐.

내가 그랬다고 너도 똑같이 하냐.


남자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음을 증명하려 끝까지 이기려 할 것이고, 싸움끝없이 이어나갈 것이다.


이번에도 여자는 참는다. 싸우는 게 싫어서다. 여자는 남자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를 탓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는 여자 탓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화를 낸다.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싸움이 극에 치달았고 여자는 울었으며 깊게 상처를 받았다. 남자는 여자에게 이런 싸움이 어떠한 만큼의 상처인지 모른다. 남자는 렇게 신의 억울함을 발산하고는 온히 잠이 든다.


남자는 여자에게 말을 건다. 여자는 답하기가 싫다. 싸우기 싫어서다.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온다. 여자는 피한다. 우기 싫어서만은 아니다.


남자는 여자가 대체 왜 그러는지 억울함이 쌓여가고,

여자는 남자를 향한 두려움쌓여간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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