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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연 Jan 26. 2021

아이언을 기억하며...

2014 아이언(본명 정헌철) '쇼미더머니 시즌3' 준우승을 하고 스타로서 가장 조명받던 시절, 나는 마침 그가 소속해있던 소속사 홍보팀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잠시나마 그에게 언론 교육을 해주었었다.

기자분들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춰라, 어떤 질문에도 성실하게 대답해라와 같은 기본예절부터 인터뷰를   질문에 답변할 내용  보아주고, 언론사 인터뷰를 함께 다니며 표정이나 자세 등을 지켜보고 고쳐야  점을 알려줬다.

내가 봤던 그는 솔직하고, 인사도 잘하는 친구였다. 어떤 질문을 해도 가장 솔직한 대답을 해주려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번이고 90 인사를 했다. 가끔은 그의 강한 눈빛과 말투, 앉아있는 태도 때문에 버릇없어 보이는 느낌이 비치기도 했다. 그런 면은 계속 지적해주었다.

대부분의 연습생들도 그렇겠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음악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고  말이 무척 많아졌다. 음악뿐 아니라 프로듀싱에도 욕심이 많았다. 설명을 해주고  주다 말로  표현이 안되면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나중에  직접 보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가 바라던 꿈은 그가 간절했던 만큼이나  풀리지 않았던  같다. 당시에도 음원 제작과 활동이 그의 욕심보다 진행이 더뎠고, 장애물도 많은 듯했다.

 짧은 만남으로 그를  알지 못하고 선뜻 판단할  없지만, 내가 봤던  시절의 그는  많은 평범한 청년이었다.  후로 지난  7년여의 세월. 그동안 그는 대체 무엇들을 보았고, 어떤 선택의 길들에 놓였었을까.  그는 이런 선택을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혹시나  시절의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그가 이런 선택을 하지   을까.

부푼 꿈을 꾸던 그에게  꿈이 생각보다 쉽게 이뤄지진 않을 거라고, 많은 유혹의 길들이 있을 거라고. 그때마다 부디 쫓기는 선택을 하지 말고, 느리더라도  선하고 바른 선택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그리고 끝이라고 생각이 드는 때가 있을  그때가 정말 끝은 아니라고. 네가 꾸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네가 알지 못했기에 꿈꾸지도 못했던   행복이 있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죽음은 어떠한 사죄도 되지 못한다고.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그가 달라질  있었을까.

그의 인생을 모르고, 그의 잘못의 크기와 그가 겪은 고통의 정도도 가늠하지 못하지만... 그의 생은 정말 안타깝다. 2014년 반짝이던 그 눈빛과 순수했던 그 꿈이 너무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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