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성장통과 자기 이해의 여정

by Min

목표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만들어낸 압박감


오늘,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 멘토를 붙잡고 오열하며 그동안의 불안감과 압박감을 토로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잘 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3주째 배우고 있는 실루엣 작업도 분명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성과가 보이지 않아 혼돈스러웠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헛된 것처럼 느껴졌고, 불안감과 공포가 커졌다.


이럴 때마다 나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나를 옥죈다는 걸 느낀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저 배운 것을 하나씩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을 불안과 혼란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잘하고자 했던 욕심이 나를 압박하고, 때로는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었다. 나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내가 아직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만들었다.


멘토가 조언해 준 대로, 이제는 결과물보다는 과정 자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작업이 끝난 후 멘토에게 확인을 받았지만, 이제는 중간중간 체크를 받으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접근이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유를 가지고 과정을 점검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통과 나의 발전


내가 배우고 있는 Silhouette (VFX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급 로토스코핑(로토) 및 페인팅 소프트웨어) 작업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작업을 통해 배우는 것이 나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지만, 처음부터 빠르게 성장하기를 원하는 욕심 때문에 더 힘들어졌던 것 같다. 결국,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고, 나 자신을 압박하지 않으며 배우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한다.


처음 VFX 일을 시작했을 때의 목표는 컴포지터였지만, 지금은 Paint & Roto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컴포지터로의 전향을 꿈꾸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페인트 & 로토 경험을 쌓고 있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매우 소중하고, 그들 더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당분간은 페인트 &로토 부서에서 경험을 쌓고, 그 후에 컴포지터로 전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생각이다.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나면서 나의 작업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실루엣 작업이 너무 어려워 밤마다 눈물을 흘렸던 내가, 이제는 데드라인을 맞추며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와 상사들과의 협업도 점점 수월해지고 있다. 내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내년 1월의 퍼포먼스 리뷰가 내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의 리뷰에서는 칭찬을 받았지만, 나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자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신입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대리급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 회사에서 더 오래 일하고,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회사는 내가 모든 것을 배워주지 않는다. 스킬은 배울 수 있지만,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그리고 상사와의 소통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특히 언어의 장벽은 항상 나에게 부담이었지만, 지금까지 영어가 내 발목을 잡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의 실력은 언어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나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지금은 힘든 순간이지만, 그것이 나의 성장통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는 할 수 있고, 2~3개월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내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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