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유치원은 꼭 보내야 하는 걸까?
아이가 5세정도가 되면 엄마들이 한번씩 하는 질문이다. 나 자신도 영어 유치원에 대한 고민은 첫째때도 둘째때도 수도 없이 고민하고 몇개월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답을 잘 모르겠는 그런 이슈다. 그렇다면 그냥 현실적으로 판단해 보자.
강남의 영어 교육 로드맵은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한다. 영어 유치원. 진짜 유치원은 아니지만 5-7세(3세부터 다니는 곳도 있다) 가 다니는 영어로만 대화하고 영어로 교과목을 배우는 실제로는 어학원인 이 곳을 사람들은 영어 유치원이라고 부른다. 5세부터 이기는 하지만 강남에서도 영유에 보내는 시기는 대부분 6세다. 5세까지는 어린이집(국공립 어린이집은 단연 인기가 높다)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6세부터는 영유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10월이면 강남엄마들은 분주해 진다. 근처 영어 유치원에 대한 정보 탐색을 하고 해당 영어 유치원의 설명회 일정 파악 및 예약을 해야 한다. 설명회를 들은 사람에게만 입학자격을 주는 영유도 있으니 설명회 일정 파악은 필수다. 그리고 ㅇ월ㅇ일ㅇ시에 입금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으면 사전에 시물레이션을 통해 어떤 결제 수단이 제일 빠른가를 확인하고 정확히 입금을 해야만 ㅇ월ㅇ일ㅇ시에내가 원하는 영유에 아이를 합격(?)시킬 수 있다.
만약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혹은 엄마나 아빠가 외국인이어서, 아이가 남다른 언어적 재능이 있어서, 다른 영유에서 이미 5세를 보내고와서 등의 이유로 2년차 반을 원한다면 미리 테스트 예약까지 해놔야한다.
올해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38곳의 경쟁률은 6.8 대 1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등교일수가 공립보다 많고, 비대면 수업의 질도 훨씬 낫다는 소문이 퍼진 영향이다. 이같은 현장은 유치원도 다르지 않다.특히 강남 엄마들의 영유 사랑은 코로나를 겪으며 더욱 극에 달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모두 휴원이나 긴급보육이다를 반복하며 정상적인 커리큘럼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영유는 가장 빠르게 적응했다.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안에서 등원을 시켰으며 온라인 zoom 수업도 빠르게 진행했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때는 전주에 수업에 필요한 교구재를 한보따리 미리 챙겨주고 수업에 임하게 했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오프라인 수업에서처럼 원어민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동안 보조 담임선생님이 출석체크를 하고 카메라에 안보이는 아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을 확인해 담임 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따라서 수업 공백은 거의 없었고 오프라인 등원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더 많이 했다.
우리 집 근처에는 도보로 통학 가능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6개 정도가 있다. 그런데 국공립 어린이집의 7세 반은 거의 인원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어 유치원은? 입금순에서 밀려 대기번호를 받은 엄마들은 노심초사 언제 대기가 풀릴까 전전긍긍한다. 이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