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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곰 Feb 17. 2024

기대할걸 기대해

이율배반적인 사람의 심리에 대하여

몇년 다니던 직원을 권고사직한 것을 보고 회사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같은 회사는 정녕없나. 회사는 결코 나를 배려하지 않고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어.


퇴근길에 누군가의 위의 글을 보고 기가 찼다. 

사람은 이율배반적이라 했던가.

물어보자.

가족같은 회사가 없다고 하는데 당신은 진실로 회사를 가족이라 생각한 적 있는가? 혹은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며 다녀본일 있는가?


출근해서 동료와 만나 모-오-닝 커피를 늘어지게 마시며 토킹어바웃 했는지 혹은 어제까지 싸매고 고민하던 문제를 사활을 걸고 째리보며, '오늘은 끝장을 내보자' 하는 맘으로 하루를 시작했는지.

무엇에 가까운가?


회사 성과가 덜 나서 작년보다 성과급이 덜 나왔을 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긴축재정으로 인해 급여인상율이 과거 대비 낮아질 때,

'그만두자, 죽도록 일했더니 고작이거네?' 하는 맘으로 근무시간 짬짬이 이력서를 업댓하지는 않았는가?

혹은 앞으로의 회사 3년, 5년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 될까, 우리가 무얼해야 회사가 더 오래도록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기업이 될까? 어떻게 일해야 나도 동료 우리 팀도 더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일이 있는가?


자기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퇴근하고 무얼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성에 차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거라며 꿈꾸는 사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회사는 가족이 아니었다고 징징댄다.


당신이 회사를 가족경영이라 생각한 적 없는 것 처럼,

회사도 당신을 가족으로 생각한 일 없다.


세상은 뿌린대로 거둔다

준 만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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