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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r 12. 2022

사수 없는 신입 웹툰PD...?

가능할까..?

출판편집자 취뽀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려고 한다.

운좋게 합격을 했다! 만화 편집자와 가장 유사한 웹툰PD로! 그것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매번 출근이 2시간 걸리던 내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런데 동시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면접 때도 이미 언급해주셨지만 설마설마 해서 다시 확인했는데

웹툰PD가 현재 회사에 한 분도 안 계신다는 것.

사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그냥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에는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왕에 갖게 된 기회인데...

그리고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내게 완벽한 사수를 만난 적은 없는 것 같다.


첫 번째 직장에서는 사장님이 교정교열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외서 기획의 tip을 알려주셨지만 각 잡고 한 시간씩 가르쳐준적이 없다. 당연한 말이다. 일만 쳐내기도 바쁜데 1시간 교육할 여유가 있을리 없다.


두번째 직장에서는 팀장님이 감은 있으셨지만 경력에 비해서 감에 유지해 편집/기획을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팀장님 밑에서 배운 게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A4용지 한 페이지에 써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배웠다.


세번째 직장은 팀장님과 사수분이 능력자셨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전형이었다. 마찬가지로 교육이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피드백 하시는 걸 보고 아 저렇게 하구나, 먼발치서 배웠을 뿐. 

좋은 회사라고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합격한 회사가 웹툰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서 이미 내부에 스튜디오가 갖춰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PD는 없더라도 각 전문가들에게 무엇을 중심으로 보면 좋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웹툰 제작 기획을 하는 데 정말 필요한 건 나도 알고 있다. 

"웹툰을 많이 보라!"

웹툰PD아카데미에서 수없이 많이 들은 조언이다.

강사님들이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 사수의 도움이 컸다는 말은 별로 없으셨다.

자기가 웹툰과 끈질기게 씨름한 세월이 그들을 전문가로 만들어준 것이다.


일단 수요일에 대표님과 만나서 회사 소개를 듣는다는데 

그때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잘 알아보아야겠다.

이왕이면 팀장님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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