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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y 22. 2022

수습기간인 웹툰PD가 쓰는 눈물의일기

일기쓰면 맘이 편해지더라카더라~

1.

최근에 멘붕 상태였다. 공황상태가 온 것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온몸이 긴장되어 삐걱거리고, 직장 동료나 상사가 하는 말이 잘 안 들리기까지... 왜 이렇게 긴장할까 했는데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수습기간이라는 단어가 나를 잔뜩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원래 일할 때 갖는 모토가 "알바하듯 일하자"였다. 

이 일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

그러지 말자. 죽지 않아... 잘려도 괜찮아... 걱정 마...


2.

내가 이 일을 잘하는 걸까 의심이 드는 순간들과 꽤나 많이 마주친다. 편집자일 때는 나름 자부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숨기고 싶다.

화상 면접을 진행하는 데 이상한 말을 꺼내서 작가님이 오해하게 만들고,

분명 과장님이 하신 말씀인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동료분께 힘이 되지 못하고...

심지어 웹툰도 거의 안 보는...

반푼어치 웹툰PD다.


3.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싶다.

일만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일도 못하는데 매일 못했던 일을 복기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


요새 그나마 내가 즐기는 건 슬라임. 특히 크런치 슬라임을 좋아한다.

바스락바스락 팡팡 터지는 기포가 좋다.


워크맨도 몰아서 보는데 이렇게 재미나도 되는 건가요...!! 진짜 쩔어~


넷플릭스. 그것도 돈 내는 겸 열심히 봐야겠고.


아무튼 나를 일에서 건져줄 무언가를 찾아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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