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무지까 La Musica
아주 기다란 리스트가 있다.
이름 순으로 세우면 고찬용부터 4 Non Blondes 까지.
곡목으로 늘어놓으면 가려진 시간 사이로부터 7월 7일까지.
이 기다란 줄에서 적절한 음악을 찾는 손놀림은 급하다. 출근길에, 점심시간 양치질 할 때, 퇴근길에, 잠들기 전까지. 늘, 음악은 함께.
그 중 오늘 선택한 두 노래는 보아의 ‘Amazing kiss’와 젊은이의 ‘떠나’.
출근길에 두 번. 퇴근길에 두 번씩. 검게 칠해진 세모 모양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숨을 세 번씩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좋아하는 가사를 세 번씩 주문처럼 외웠다.
어느덧 하루가 갔다.
따뜻한 밤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