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10시 출근. 한 시간 더 잤다.
외근 출퇴근으로 못박고 나와서 한 시간 더 자고, 한 잔의 커피를 더 마시고, 하나의 생각을 더 했다. ‘내겐 이 한 시간이 필요했구나’ 하며 집을 나왔다. 발걸음이 가뿐했다.
찬 바람에 체력이 떨어졌다. 혼자 취재를 나가면 종일 말 들으랴, 맥락 맞게 질문하랴, 사진찍으랴, 움직이랴, 몸과 정신의 주의를 집중해야한다.
재밌지만 피곤하다. 안에만 있는 것보단 낫지만 너무 춥다. 수족냉증인 녀석이 뭐가 좋다고 손도 얼음같고 발도 얼얼해 이게 동상인가 싶어 슬퍼지는 순간. 오돌오돌 떨면서 슬퍼하는 내가 미워지는 순간.
‘졸리다. 피곤하다. 그런데 맘 놓고 피곤할 순 없다.’
내일과 모레의 캘린더를 열어보고 슬픔이 가득하다가, 한순간 그런 것 다 놓고 오랜만에 맘놓고 술을 마셨다. 화기애애 왁자지껄 그리고 두런두런. 잠깐이나마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 내일의, 모레의 생각은 없다.
다 잘 해낼 수 있다. 다 지나간다.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