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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Jul 15. 2021

MVP, 세상을 바꾼 유니콘들의 미약했던 시작

드롭박스, 토스, 노션, 무신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성장가도를 달려 규모가 커지고, 체계화되고 있는 과정에 안착했지만 그들 또한 각자의 올챙이 시절들이 있을 것이다. 문득, 이들의 시작이 궁금해졌다. 어떤 아이템으로 세상의 반응을 얻어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유니콘이 되었을까.


일반적으로 스타트업들은 자본과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최소한의 인풋을 투입해 시장의 반응을 캐치하고, 이를 디벨롭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개념이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이다. 



MVP란 무엇일까?

MVP는 직역하면 '최소한의 기능을 담은 제품'이라는 의미다. 좀 더 덧붙이면, '고객이 피드백이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스타트업들은 MVP를 통해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에서 먹힐지'에 대해 판단한다. 완벽한 제품이 아닌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해, 가능한 빠르게 시장의 반응을 학습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MVP를 통해 시장의 반응과 흐름을 읽으며, 소위 말하는 피보팅(Pivoting)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린 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Eric Ries)가 정의한 MVP

린 스타트업의 개념은 스타트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로세스 중 하나로, 1) 실행 중간 과정에 고객 접촉 빈도를 높여 2) 빠른 검증을 통해 수정을 거치며 낭비를 줄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린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고유명사로 이끈 에릭 리스는 MVP의 조건을 이렇게 정의했다. 


"It's not an MVP until you sell it. Viable means you can sell it." 


MVP는 그저 최소 기능만 갖춰야 되는 게 아니라, 초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충분한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유효한 시장의 반응을 캐치할 수 있고, 비즈니스의 존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드롭박스(Dropbox) 

[출처] Dropbox

드롭박스의 MVP는 가장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이들은 따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았다. 단지, 제품 설명을 담은 '3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출처] Ecommerce Platforms

동영상은 구성원들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불과 1일 만에 회원 숫자가 5천 명에서 7만 5천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드롭박스 팀은 이 서비스가 잠재고객이 있다고 판단한 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정말 자본과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동영상'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 비바이퍼블리카의 토스(Toss)

[출처] 토스 피드

돈을 이체할 때 필요했던 공인인증서를 없애며 국내 간편 송금 서비스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꾼 토스 역시 작은 출발점이 있었다.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그들의 미션은 사실 '친구에게 돈 빌리기'라는 조그마한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지금으로 따지면, 벤모같은 느낌이겠지요)


친구에게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실제로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타깃 그룹 사용자 9명을 정해 1:1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니즈를 발견하고, 좀 더 발전시켜 1000명을 대상으로 2차 검증을 진행해 서비스를 디벨롭하는 과정을 거쳤다. 



3. 노션(Notion)

[출처] Just do IT(Information Technology)

노션의 CEO 이반 자오(Ivan Zhao)는 노션을 한마디로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노션은 간결한 디자인, 쉬운 동기화, 그리고 생산성을 위한 올인원 기능으로 현대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필자도 정말 잘 쓰고 있는 툴이다)


하지만 이들의 시작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반 자오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 때, 친구들의 부탁으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마다 '웹사이트를 손쉽게 만들고자'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션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도구로 세상에 등장했다. 


홈페이지 구축 후 앱까지 개발했지만, 이반 자오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제작 기능을 이용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니즈는 분명 존재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웹, 앱을 직접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당시 노션은 코딩, 문서 편집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기능이 포함됐기에 유저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반 자오는 기존의 노션에서 오로지 '생산성'에 집중했다. 여러 툴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노션을 통해 간편하게, 그리고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디벨롭했다. 바쁜 도시인의 삶에 집중하고, '실용성'에 집중한 결과 오늘날의 노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4. 무신사(MUSINSA)

[출처] 무신사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프리챌이라는 운동화 동호회의 작은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출발해, 입소문을 타며 점점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무신사의 창립자인 조만호 전 대표는 프리챌이라는 커뮤니티를 거리 스냅샷, 한정판 운동화 소식 등을 전하는 웹진으로 발전시켰다. 활발하게 운영하는 유저들과 함께 콘텐츠를 구축하고, 탄탄한 충성도 위에 이커머스의 뼈대를 세웠다.  

[출처] 무신사 홈페이지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겠다는 무신사의 초반 컨셉은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무신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의 UI보다는 '매거진'의 UI를 띠고 있다. 이커머스가 아닌 웹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들이 세워진 토대, 프리챌처럼 패션에 관심 있는 고객들에게 콘텐츠로 먼저 접근한다. 패션 소식을 전하고 룩북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탄생의 본질인 '패션'에 대해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너무 힘드니까, 그때 안나푸르나를 올려다보면
엄두도 안 나고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대요.
그럴 때 정상까지 올라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1m 앞만 보는 거라고 해요.


故 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8000미터를 올라갈 때 했던 이야기다. 모든 시작의 유형은 작고 미약할 수 있다. 작은 기능일지라도, 세간의 반응 살피고 유효한 결과를 도출해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면 망아지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적토마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세계 각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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