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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Jul 16. 2021

스마트 건설시대, '콘테크' 분야를 이끄는 프로코어

프로코어는 어떻게 건설 산업을 혁신할 수 있었을까?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산업 중, Contech라는 분야가 있다. Contech란, Construction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쉽게 말해 '스마트건설'을 의미한다. 로봇, AR, VR, 드론,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해 건설산업을 자동화, 디지털화하는 산업이다. 


Contech는 Fintech(핀테크), Edutech(에듀테크), Insurtech(인슈어테크)와 달리,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다 보니 다른 테크 산업들보다는 천천히 알려지고 있는 듯하다. 전문 분야에 한정되있고, 비대칭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로 넘어가는 시기도 타 산업보다는 늦어졌던 편이다. 한 기사에서는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정도가 사냥, 농업 분야 다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출처] Unsplash

하지만 건설에 '클라우드'를 접목시켜, 새로운 혁신을 불러온 스타트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코어(Procore)'. 이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을 혁신했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혁신을 꾀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출처[ 프로코어

프로코어는 어떤 회사일까?

프로코어의 정확한 회사명은 '프로코어 테크놀로지스(Procore Technologies)'로, 2002년 쿠르트만슈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쿠르트만슈는 2002년, 가족들을 위한 주택의 건축주로 있었던 경험에 기반해 프로코어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건축주로 참여하며 느꼈던 체계적이지 못하고 중구난방이었던, 그리고 복잡했던 건설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로 건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꾀했고, 2014년 미국의 Bessemer라는 VC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하기 시작해, 2020년 4월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30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2018년 6천여 곳에 그쳤던 회사의 고객 수는 2020년 1만여 곳까지 증가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 창업 스토리 중 가장 아름다운 건, 창업자가 실제 경험 속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해결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꾀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프로코어가 주목한 문제점

프로코어가 주목한 것은 '실제 건설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의사소통의 문제'였다. 시공자, 설계자, 감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던 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 사고가 났을 때 더욱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건설 산업에서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다.



건설에 SaaS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한 프로코어

프로코어는 건설 산업에 Saas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Pain point를 해결했다. 그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런칭했다. 현재 이들의 서비스는 구독형 플랫폼으로, 프로젝트 당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출처] Procore

프로코어는 프로젝트 관리 / 품질 안전 관리 / 예산 및 자금 관리 / 현장 생산성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4가지 분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 프로젝트 관리 

- 도면, 사진, 공정표, 시방서 등 건설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 


2) 품질 안전 관리 

- 건설과정 중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관리해 품질 향상 및 안전관리에 사용


3) 예산 및 자금 관리 

- 예산, 계약 관리, 비용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의 자금 운영 전반을 관리


4) 현장 생산성 관리 

-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을 관리 


뿐만 아니라, 이들은 'Construction OS'라는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또한 운영하고 있다. 서드파티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건설 클라우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프로코어의 클라우드 서비스,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프로코어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이들의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은 인테리어 시장 조차도 표준화되지 않아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건설업의 경우 그 비효율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건설산업은 기본적으로 여러 단계의 하도급이 수직적으로, 중층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산업 기본법에 따르면 '하도급'까지가 합법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다단계 재하도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건설업체는 그 공사를 다시 전문건설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준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와 같은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노무 공급 외 자재, 장비에 대한 하도급은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하도급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특히, 인건비를 불투명하게 설정해 비자금을 마련한다거나하는 유혹의 부분들이 많기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해관계자들이 다단계 하도급을 포기할 수 없는게 컸다고 생각한다.


*전문건설업체: 전문공종별 시공을 담당하는 업체다. ex) 실내건축공사, 토공사, 석공사 등


무분별한 하도급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발조자가 신뢰하는 건설업자 외에 검증받지 못한 시공자가 개입한다거나 각 단계마다 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의 건설업이 '비용'적 효율성만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프로코어같은 ERP가 적극적으로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이전에 광주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그와 유사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위 시스템을 통해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길 바라본다. 



✔ 같이 확인해보면 좋은 콘텐츠

- 프로코어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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