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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26. 2021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웨비나 브리핑 - 2편

씽씽, 요기요의 브랜드 디자인

탈잉 한글날 세미나 2편은 공유 모빌리티 브랜드 씽씽과 푸드테크 배달  요기요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 브리핑은 링크 통해 확인할  있습니다!








보다 나은 일상을 씽나게, 씽씽답게

이미지 씽씽 Brand Design Team Lead

현연서 UX/UI Designer

[출처] 씽씽

씽씽은 도심 속 1인 중, 단거리 이동을 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다.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메인으로 도심 속 1인 중ㆍ단거리 이동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들은 일례로 킥보드에 장착된 카메라의 영상과 AI 기술을 이용해 킥보드의 위치와 방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전기자전거도 대구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 전기자전거는 전동 킥보드와 마찬가지로 씽씽에서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사용하며, 자전거 중 많은 부분을 씽씽에서 직접 설계했다.


씽씽의 한글 아이덴티티는 이들이 추구하는 사용자의 안전,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새로운 도전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로고를 살펴보면 크게 사선과 원을 조합한 형태로 이뤄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8개의 사선은 제한 없는 자유로운 이동과 도심의 풍경을 반영했으며 모음에 위치한 두 개의 원은 모빌리티의 핵심인 바퀴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특히 바퀴가 2개 달린 ‘ㄴ’자 형태의 탈것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씽씽에서 느껴지는 탄력적인 어감을 살릴 수 있었기에 한글 아이덴티티가 최적의 선택지였다. 또한 서비스를 런칭했을 당시만 해도 길 위에서 킥보드를 대여한다는 행위 자체가 사용자들에게 낯설고,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글'을 선택함으로써 씽씽이, 씽씽카에서 느껴지는 어렸을 적 추억도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씽씽 팀은 씽씽은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닌 대중교통처럼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자 ‘friendly’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톤앤매너를 구축해나갔다.


이미지 리드는 한글 브랜드를 전개하며 밸런스, 브랜드 폰트, 그리고 영문 표기까지 3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씽씽은 워낙 특색 있는 로고 디자인을 갖고 있기에 특정 폰트 혹은 균형감 있는 오브젝트와 함께 사용될 때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브랜드 파워를 목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자사 폰트를 개발하고 있는데, 씽씽도 계획하고는 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로고와는 구분이 또 있어 보이되 하지만 또 통일감 있는 그런 한글 폰트를 개발하려면 어려움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예상된다고도 전했다. 따라서 씽씽은 BI뿐만 아니라 조금 더 확장된 그래픽 소스와 일러스트 개발 등 여러 가지 시도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씽씽을 영문으로 바꾸면 'XingXing'으로 표기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이들만이 갖고 있는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서비스 런칭을 할 당시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었고 마침 씽씽은 xing, 중국어로 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기에 '도로 위에 별을 만들어보자'라는 워킹 슬로건을 습관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이름에서부터 오는 중국 브랜드 같은 느낌과 Made in Chin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현재 씽씽 팀이 갖고 있는 큰 어려움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고.


브랜드 팀의 최근 관심사는 ‘문화 정착’ 즉 이동 수단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 리드는 실제로 브랜드 팀을 리드하면서 이동희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사명감 같은 것들을 느낀다고 하셨다. 이 사명감을 기반으로 씽씽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대표적인 캠페인이 바로 '바른 주차 캠페인'이다. 씽씽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대여자와 반납자 또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서 저희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그 가치를 사용자들과 깊이 있게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마무리될 무렵 현연서 디자이너는 팀이 참고했던 레퍼런스들을 설명했는데, 씽씽 팀에서 오히려 집중했던 건 킥보드를 탔을 때 사람들이 보는 풍경, 혹은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이런 것들이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그런 사실적인 실물 자료를 찾아봤다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고객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게 인상 깊었다.





맛있는 즐거움, 요기요

장예종 요기요 Head of Creative Design

[출처] 스페셜 경제

2012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배달 앱 요기요는 고객에게는 맛있는 즐거움, 사장님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브랜드다. ‘요기요’의 브랜드명은 우리들이 식당에서 흔히 주문할 때 사용하는 단어인 ‘여기요’라는 호칭과 배고픔을 면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 ‘요기’의 의미를 함께 담아 만들어졌다.


초반의 로고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과 따듯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여기에 동그란 모양을 이어붙여 접시 위에 올려진 음식을 상징하며 요기요의 음식 배달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름의 의미와 함께 특유의 서체와 색깔이 어우러진 기존 로고에서 보이는 세 개의 원은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인지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2012년부터 사용되었던 요기요의 영문 로고에서 2018년 영문에서 한글로의 로고 교체 이후 2020년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요기요 로고가 완성되었는데, 영문에서 한글로 바꾸게 된 이유는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보다 편한 브랜드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요기요의 맛있는 즐거움에 대한 컨셉을 살리기 위해서 한글의 구조적인 특성인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조형적으로 분절될 수 있는 구조를 특히나 신경 썼는데, 특히 모음 부분을 활용해 즐거움을 상징할 수 있도록 웃는 입 모양을 더했다. 이렇게 한글로 변경은 하되 자음의 크기는 키우고, 글자의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해서 부드럽지만 친근한 요기요의 이미지를 담아낸 한글 로고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되는 영문과는 다르게 한글은 옆에 다른 국문 텍스트가 붙었을 때 그게 BI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실무를 하며 많이 느꼈다고 한다. 지금 요기요의 한글 로고도 BI 지만 그 옆에 프로모션 문구가 붙었을 때 같은 글자로 읽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차별적으로 ‘이건 아이덴티티야!’라고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하셨다.


또한 영문은 일자로 끝나지만 한글 표현의 경우 상하 또는 자음과 모음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보이는 속 공간의 간격에 따라 글자가 많이 달라 보인다. 따라서 한글 아이덴티티를 선택할 스타트업들은 가독성 부분에서도 이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많은 고민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전해주셨다.


디자인 철학에 대한 질문에는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에 관한 의견을 첨언하셨는데,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가졌느냐를 보는 기준은 ‘완성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따라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 끝까지 고려를 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미세하고 작은 부분이지만 디자이너가 그것을 알고 이 부분을 끝까지 채우려고 했을 때 진정으로 만족도 높은 완성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셨다.


이 부분은 디자이너가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쳤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다양한 상황, 사용처, 크기, 그리고 컬러 등 이런 부분들이 끊임없이 고려되고 충분히 테스트되었을 때 어느 부분의 디테일을 올려야 되는지가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셨다.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생긴 건 '화해'에 관해서였다. 외국 수요가 늘고 있는데, 아무래도 브랜드명 자체가 한국어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기에 한글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영문 브랜드를 낼지, 자체적으로 리브랜딩을 전개할지 행보가 궁금하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씽씽에서 레퍼런스를 언급했던 부분이었다. 브랜딩을 하면서 '자사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떻게 인지될지'를 많이 고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 브랜드를 경험했을 때 보게 되는 관점'에 대해서 역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번 웨비나를 통해 총 5곳의 스타트업의 한글 아이덴티티에 관한 고민과 자부심을 들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글로벌화와 있어 빌리티를 위해 영문 로고와 슬로건을 선택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는 요즘, 뚝심 있게 한글을 기반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려는 모습들에 많은 인사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무료로 웨비나를 진행해 주신 탈잉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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