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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21. 2021

샌디에이고만의 매력적인 동네 3

샌디에이고엔 발보아파크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부에 있는 대도시인 샌디에이고는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 덕분에 휴양 관광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안정된 치안 덕분에 한국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싼 물가 때문에 부유한 백인들이 은퇴하고 오는 도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은퇴 도시'라는 별명을 따라가는 걸까.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같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약 1년 정도를 거주했을 당시 초반엔 샌디에이고는 정말 어른들만 있는 심심한 동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곳곳의 동네들을 발견해가며 이곳에도 힙한 동네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살았지만, 잠시나마 현지인의 관점을 탑재해 구석구석 살펴본 샌디에이고의 동네 3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글의 목적은 '샌디에이고'엔 발보아 파크, 씨월드, 동물원 말고도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게 가장 컸다!) 






힙스터들의 성지, 노스파크(North Park)

[출처] Unsplash

서울에 성수동, 뉴욕에 브루클린이 있다면 샌디에이고에는 노스파크가 있다.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힙스터 지역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던 이곳은 오늘날 힙스터, 젊은 전문직 종사자, 학생들에게 트렌디한 장소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그 명성에 걸맞게 힙스러운 카페와 브루어리펍, 그리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노스파크엔 여러 감각적인 매장들이 있지만, 단연코 방문해야 할 장소는 바로 ‘수제 맥주 브루어리’, 즉 양조장이다. (필자도 이곳의 브루어리를 정말 열심히 다니곤 했다.) 미국의 전체 수제 맥주 브랜드 900여 개 중 150개 이상이 샌디에이고 출신일 정도로, 샌디에이고에 놀러 왔다면 수제 맥주는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특히나 노스파크는 마이크 헤스 브루잉(Mike Hess Brewing), 에픽 브루잉(Eppig Brewing), 쏜 스트리트 브루어리(Thorn Street Brewery) 등 다양한 수제 맥주 양조장펍이 포진해있는 곳이다. 현지인들도 노스파크를 ‘미국 최고의 수제 맥주 거리’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이곳은 각 브랜드의 맥주와 펍의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동네라고 볼 수 있다. 


1929년 개관해 랩, 록, 일렉트릭 등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볼 수 있는 옵저버토리 노스 파크 극장과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까지. 뻔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샌디에이고만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노스파크를 적극 추천드린다. 



해안가의 낭만, 오션사이드(Oceanside)

[출처] Unsplash

오션사이드는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가운데에 있는 도시로,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5킬로미터를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해안가에 있는 도시로 서핑과 수영 그리고 패들보드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오션사이드의 큰 자랑은 단연코 오션사이드 부두다. 596미터에 달하는 이 부두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 가장 긴 목조 부두이자, 최고의 노을 명소로 손꼽히는 장소다.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수평선 위로 시시각각 변하는 낙조를 만날 수 있고, 부두가 워낙 길기 때문에 중간에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바다를 등지고 내륙으로 들어가면 오션사이드가 ‘캘리포니아 문화구역’으로 선정되는데 이바지한 여러 장소를 살펴볼 수 있다. 멕시코,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식당과 수제 맥주 펍으로 이뤄진 미식의 거리와 매주 목요일 밤 중심 거리에서 열리는 선셋 마켓, 그리고 오션사이드 미술관 같은 예술적 장소까지. 다채로운 오션사이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위치해있다. 


9킬로미터 이상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 러닝, 라이딩을 하며 평온한 도시 속 자연이 주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그래도 오션사이드 부두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을을, 꼭 놓치지 마시길!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리버티 퍼블릭 마켓(Liberty Public Market)

출처: Stacy Keck

주소: 2820 Historic Decatur Rd, San Diego

운영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리버티 퍼블릭 마켓은 리버티 역 내부에 있는 시장으로 2016년 해군 기지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신선한 굴과 랍스터 같은 해산물, 제철 과일, 그리고 디저트와 같은 다양한 메뉴가 매장 곳곳에 진열되어 있어 눈과 입 모두가 즐거워지는 장소다.


시장에 입점한 많은 레스토랑은 푸드트럭에서 역사를 시작한 경우가 많은 덕분에 포장해서 음식을 한데 즐길 수 있도록 매스 홀이 마련되어 있다. 지역 맥주와 와인을 곁들어 포장해 온 음식을 먹거나 매주 변경되는 메뉴를 홀에서 직접 주문해 즐길 수도 있다. (실제로 여기서 굴, 우니 같은 해산물을 투고해 매스 홀에서 IPA 맥주랑 자주 즐기곤 했다.) 


시장엔 먹거리 외에도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은 덕분에 오늘날 샌디에이고의 문화와 예술 감성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샌디에이고의 풍부한 역사와 다양한 식문화 그리고 지역 농산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리버티 퍼블릭 마켓도 꼭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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