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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흑백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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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REE May 05. 2017

Color Film Photo

애증의 공간

필름 카메라로 나만을 시선을 담아봅니다.

내가 보는 시선은 당신이 보는 시선이 아닙니다.

상징적인 시선들입니다.

나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그런 순간을 담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순간을 기억합니다.


'location - 국민대학교 - 대학로 - 삼청동 - 경리단길 - 삼청동'



시간의 역순이다. 현재 -> 과거 ( 봄 -> 겨울 -> 가을 )


나의 새 보금자리. 나의 옥탑방에 초대한다. 일년동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벌써 추억이 생겼다. 친구를 우리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나름 의미가 크다.
파릇파릇한 풀들이 자라고 녹음이 짙어지고 있는 봄날. 학교 정문 
한편으로는 녹음이 우거지고 한편으로는 벚꽃이 내려 우산에 달라붙었다.
벚꽃이 내렸다. 수북히 벚꽃이 쌓였다. 
일년 만에 찍은 사진. 일년 전에도 너와 함께 벚꽃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다음에도 너와 함께하길.
벚꽃을 찍었는데 개나리꽃을 빠뜨리면 기분나빠할까봐.
같은 학교지만 다른느낌을 가지고 온다. 근접샷은 실패!
대학로. 혼자 여유롭게 걸어다녀  보았다. 
사라진 건물도 있었고 상호가 바뀐 곳도 있었다. 메이드 인 앨리스. 다음에 가봐야지.
삼청동. 유명해진 커피방앗간과 돌담길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보는듯한 초콜릿 팩토리와 멀리보이는 목욕탕 굴뚝
더욱 골목골목으로 들어갔다. 주민들이 사는 골목. 그곳에 더 정겨운 모습이 있었기에 
햇살 좋은 날. 빨래를 말리고 팟팟한 느낌으로 빨래를 개는 게 좋아.
연애중이시구나.
높이 올라왔다. 수 많은 주택의 존재를 알려주는 듯한 전봇대의 전깃줄들
길을 헤맸다. 길을 헤매는 게 기분나쁘지 않은 그런 여유로운 날이었다.
지금은 제주도 송당으로 이전 준비중인 책방무사. 기분 좋은 글귀를 보고 분위기가 나를 안아주었다.
이구아나 책과 '오늘이 내가 사는 가장 젊은날이다'  글귀가 좋아.
ㅠㅠ 다음에 베란다 북스 또 올게요.
미용실이 반가워. '믿음' 미용실.
이태원에 왔다. 경리단길을 걷다가 뱅쇼가 먹고 싶어 들어온 카페. 소소하다.
역시 세월에 장사없다고 변한게 너무 많더라.
그래도 새로 생겨난 것도 많아. 담고 싶은 곳이 많아.
예전에는 약국표시가 있었던 곳인데.....
와 가을 사진이 여기있을 줄이야. 여기도 삼청동이다. 가을은 역시 삼청동! 메뉴판이 티셔츠?!
노랑이 나를 뒤덮고 내 눈을 뒤덮었다. 너랑놀앙 
나는 자주 삼청동을 간다. 이유는... ? 가장 편안하고 포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덮댄 기와들과 각자 다른 색을 뛰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기와들이 모였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걸어가다 젠틀몬스터가 있었다. 목욕탕 컨셉이라길래 들어갈까말까 고민만 3번... 결국 들어갔다.
마음먹고 책방무사를 갔지만 문이 닫았더랬지요. 그리고 우연히 지나친 한옥집들.

 


필름 사진의 매력은 내가 필름을 인화하기 전까지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선물상자 같다. 열어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매력.

가을 겨울 봄이 담긴 소중한 필름이다.

1년 전의 봄과 지금의 봄은 다른듯하며 많이 비슷하더라.

잃어버린 장소는 시간에 덮인 장소는 기억 속에 묻고 사진 속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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