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담배가 가득하다
재떨이는 산처럼 쌓여있고
온 방 안이 담배 연기다
드디어 편하다
어딜 가도 섞이지 못할 나는
여기에 숨어있다
나의 숨이 온통 섞여있다
세상에나 아름다운 우주 같다
그대 없는 방 안을 채워준 담배는
나를 그렇게 숨겨주었다
내 작은 손을 쥐었다 펴봤다
빈 손 짓에도 마음이 편해진다
운다
그래도 담배는 나를 숨겨준다
손이 축축하다
젖어가는 손
손
빈 손이 드디어 젖어간다
네가 아니어도 난 젖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