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시작되었을 무렵 너에게 받았던 편지인 거 같아. 준 사람의 이름도 없지만 네가 준 편지란 걸 나는 그냥 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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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워' 이게 만약 책 글귀 중에 하나라면 이 문장에 분명 밑줄이 그어져 있었을 거야. 그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마음이 몽실몽실해. 늘 설탕이라 불러주는 것도 난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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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쯤이 지난 지 한참이고 새로운 숫자의 낯섦이 다가왔어. 이제는 더 이상 설탕이 아닌 것 같은, 여전히 어색함으로 마주하는 나이를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씩 적응해보려고. 우리 매일의 낯섦 속에 살다가 또 가뭄의 단비처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