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마음속에 오래 묻어 두었던 이름 하나를 다시 꺼냈습니다
작가...마음속에 오래 묻어 두었던 이름 하나를 다시 꺼냈습니다
3일 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축하 소식을 받았습니다. 축하 문자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서요. “정말?? 정말로??” 싶을 만큼 낯걸면서도 벅찬 순간이었거든요. 인생 뒤늦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잊지 않고 찾아오다니요. 물론 제가 브런치 문을 두드리기는 했습니다만요.
돌이켜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는게 즐거웠고, 누군가에게 내 마을을 전하는 편지를 쓰는게 즐거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글쓰기 대회에도 다수 나갔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전공도 아니었던 국문과 수업을 들으며, 글을 읽고 쓰는 시간이 유난히 즐거웠고, 그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았던 기억이 이제야 기억났습니다.
그렇게도 끄적이는게 좋아서였는지 어렸을 적 미래의 꿈 목록중에는 언제나 작가라는 단어가 조용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긴 머리를 질끈 틀어 올려 비녀를 꽂고, 츄리닝 차림으로 아이스크림 한 통을 옆에 끼운 채 안경너머로 노트북 자판을 타닥타닥 두드리며 글을 이어가는 모습. 나의 오래된 글쓰기 작가로서의 로망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은 더 갈망하고 싶었던 꿈들 속에서 늘 더 급한 일들로 가득했고, ‘작가’라는 이름은 점점 가슴 한편으로 밀려나 깊은 곳에 묻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묻혀 살아가던 꿈_작가!
그러다 며칠 전, 그 꿈이 다시 빛을 보러 나온 것이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말이죠!
공교롭게도 주말내내 스키장에서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스노우보드를 타며 신나게 범프 찾아디나며 뛰어놀고서는, 온몸이 욱신거리는 월요일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는데요. 그 피로를 단숨에 잊게 만드는 소식이이었답니다.
너무 기쁜 마음에 옆에서 공부하던 아들에게 어릴 적 품었던 글쓰기 로망과 브런치 작가 소식을 알리니 축하한다며 트레이더스에 가서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선물로 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기쁨은 물론이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더 마음이 깊이 울렸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신청하며 쓴 글이 아들이 공부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문제집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써 내려간 이야기였기 때문인데요. 아이 유치원때부터 초등 6년 그리고 중학교 1년, 8년 정도 엄마표 학습을 하며 아이와 있었던 시간을 정리하며 쓴 글이 이렇게 저의 새로운 시작이 될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뭔가 보상받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저는 브런치 작가라는 꿈을 다시 떠올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저는 책교육과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솔직한 마음들을 차분히 써내려가 보려 합니다.
화려하지 않은, 조금 느리고 투박하더라도 괜찮은...
다만 써내려가는 나의 진심을 담아, 읽는 사람에게 작은 온기라도 남길 수 있는 진솔한 에세이를 꾸준히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 북받치는 마음을 브런치의 첫 페이지에 남겨 두려고 합니다.
이 느낌 잊으면 안되니까요! 언젠가 다시 흔들리는 날이 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설렘을 다시 꺼내보면서 용기를 낼 수 있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작을 만들어 준 아들과 나의 기록의 시간에 조용히 고맙다는 말을 남겨 봅니다.
고마워...!